[kjtimes=견재수 기자] 국내에서 수입차 시장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 신차는 물론 중고시장에서도 거래가 활발하다. 신차에 비해 훨씬 저렴한 가격, 과거에 비해 다양해진 모델들이 수입차 선호도를 높이는 계기로 분석된다. 이를 견인하고 있는 것은 바로 독일과 일본 브랜드. 하지만 Top10 내에서 그 명암은 분명히 엇갈린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수입차 신규등록대수는 1만 768대로 1년 전과 비교해 21.5%나 증가했다. 이와 함께 수입중고차 시장에서도 올 상반기 거래량은 작년 대비 15%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수입 중고차 시장이 활발해질수록 각 브랜드의 인기는 뚜렷이 구분된다. 신차 시장의 인기를 가늠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소비자들의 선호도까지 명확하게 갈리고 있다. 특히, 독일산 수입차 브랜드의 인기로 인해 주춤해진 일본산 수입차 브랜드는 중고차 시장에서도 여실히 반영되고 있다.
중고차 전문사이트 카피알에 의하면 현재 수입중고차 시장에서 거래량 기준으로 1위부터 9위를 잠식하고 있는 브랜드는 BMW, 벤츠, 아우디, 폭스바겐 등 모두 독일산이다.
독일산 브랜드 가운데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차량은 BMW(5시리즈, 3시리즈), 아우디(A6, A4), 벤츠 (C클래스,E클래스), 폭스바겐(골프,파사트) 등이다. 이들 브랜드는 수입중고차 시장의 63%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반해 도요타, 렉서스, 닛산 등 일본산 브랜드는 10위권과 30위원에 분포돼 있다. 그나마 혼다 어코드가 10위권에 간신히 이름을 걸어 놓고 있을 뿐이다.
한때 잘나갔던 렉서스와 인피니티가 주춤하면서 일본산 다른 브랜드까지 인기가 주춤한 모양새다. 일본산 브랜드의 매물량과 거래 문의 횟수도 상당부분 줄어들어 전체 가운데 23%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수요와 공급량에 따라 결정되는 중고차 시세도 마찬가지다. 신차가 6000만원 상당의 2011년식 아우디 A6의 중고차 가격은 5150만원으로 81%의 잔존가치를 보유하고 있다. 비슷한 신차가격의 동년식 렉서스 ES350의 중고차 가격은 3970만원으로 62% 수준이다.
2011년식 BMW 520d의 중고차 시세는 5250만원으로 신차가의 79%선이지만, 동년식 혼다 어코드3.5 등급의 경우 2590만원선으로 신차가의 60%선에 거래된다.
카피알 마케팅 담당자는 “2004~2008년까지 일본산 수입차들이 대세였다면, 2008년 이후 지금까지는 독일산 수입차들의 브랜드 인지도가 올라가 상승세를 계속 보이고 있다”며 “일본산 차량들의 대량 리콜 사태와, 대지진 여파로 인한 소비자들의 불안 심리가 여전하고, 떨어질 줄 모르는 엔고 현상까지 더해져 렉서스나 인피니티 등 고급차 위주의 일본산 수입차들의 중고차 거래에까지 영향을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