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심상목 기자]하나SK카드와 스미토모미츠이의 제휴 카드 출시가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주 양사는 이를 위한 기자회견을 예정했으나 취소된 것.
관련업계에서는 독도 문제 등 한일 간 갈등이 커지면서 민간 금융업계로 불똥이 튄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하나SK에 따르면 회사는 스미토모미츠이와 카드업계 최초로 한일 양국에서 통용되는 신개념 국제선불카드를 발표할 예정이었다. 이번 기자회견에는 스미토모미츠이의 광고모델 장근석씨가 참석할 계획이었다.
일본 기자단도 대규모 방한을 예고할 정도로 이 행사는 양국 여신금융업계에서 큰 관심거리였다.
그러나 양사가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행사를 스미토모미츠가 갑자기 일방적으로 연기했다.
하나SK카드 관계자는 “스미토모미츠이에서 카드 출시가 올해 4분기로 미뤄질 것 같으므로 공동 기자회견을 당분간 연기하자는 연락을 해왔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카드업계는 이런 결정에 매우 당황해하며 최근 독도 문제로 껄끄러워진 한일 관계 때문에 발생한 일로 보고 있다.
특히 그동안 정치권과 정부 차원의 냉각 관계가 여러번 조성됐음에도 신용카드와 같은 서비스업종 차원에서 협력 분위기가 위축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이번 사안이 시사하는 바는 크다.
일본과 일정 부문 협력 관계에 있는 신한카드나 롯데카드 등은 이번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한일간의 정치적 갈등의 불똥이 민간 금융업계로 튄 셈”이라며 “가뜩이나 경기 악화로 경영이 어려운 마당에 일본 변수마저 악재로 떠올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