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CJ그룹의 주력사업이 식품에서 유통과 물류로 바뀌었다.
CJ그룹은 올 상반기 실적에서 CJ오쇼핑·CJ GLS·CJ대한통운·CJ올리브영이 포함된 신유통 사업군의 실적이 제일제당·CJ푸드빌·CJ프레시웨이 등의 식품 사업군 실적을 처음으로 넘어섰다고 22일 밝혔다.
CJ그룹이 1953년 식품제조업체인 제일제당으로 창업한 이래 식품 이외의 사업군이 식품 사업군 실적을 앞지른 것은 처음이다.
식품 사업군의 상반기 매출은 4조2690억원으로 신유통 사업군 매출 4조5790억원에 역전됐다. 이에 따라 그룹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각각 37.1%, 39.8%로 신유통 사업이 더 커졌다.
신유통 사업의 성장은 지난해 대한통운을 인수하면서 가속화됐다. 작년만 해도 신유통 사업은 CJ 내에서 28.9%의 비중이었으나 대한통운 인수 이후 비중이 39.8%로 급성장했다.
CJ그룹은 이들 두 사업군 외에도 생명공학(CJ제일제당 바이오·제약 사업부문), 엔터테인먼트와 미디어(CJ E&M·CJ CGV·CJ헬로비전) 등 총 4개의 사업군을 거느리고 있는데 식품을 뺀 나머지 사업군의 실적도 처음으로 60%를 넘어섰다.
CJ그룹은 그간 식품기업으로서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1998년 GLS로 물류사업에 진출한 이후 2000년 39쇼핑(현재 CJ오쇼핑), 2010년 온미디어, 2011년 대한통운을 차례로 인수하는 등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CJ는 또 1996년 멀티플렉스 극장 'CGV'를 설립하고 이듬해 음악전문채널 '앰넷'을 인수하는 등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진출한 이후 지속적인 투자로 엔터테인먼트와 미디어 사업군에서 꾸준한 성과와 실적을 올리고 있다.
그룹의 한 관계자는 "CJ가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문화콘텐츠 사업과 글로벌 유통 사업을 꼽고 지난 10년간 꾸준히 사업다각화를 진행해온 결과물"이라며 "앞으로 대한통운과 CJ GLS간의 시너지가 확대되고 콘텐츠와 바이오 사업의 성장세가 계속되면 식품과 비식품사업군간의 격차는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