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심상목 기자]삼성, CJ, 신세계, 한솔 등이 포함된 이른바 ‘삼성 가족 재벌’이 국내 총생산에 차지하는 비중이 20%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년 전인 1996년과 비교하면 8%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3일 재벌경제연구소(http://www.jberi.com, 소장 문인철)에 따르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이끄는 삼성의 매출은 국내 GDP의 20.5%를 차지했다. 여기에 CJ, 신세계, 한솔 등 삼성家 출신 기업들의 매출은 GDP의 22.9%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은 지난 1996년 당시에만 해도 매출 66조원으로 GDP의 14.3%를 차지했다. 하지만 2000년대부터는 20%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996년 당시 삼성을 제외한 나머지 가족의 재벌 비중은 0.5%에 그쳤다. 5년만인 지난 2001년에는 그러나 삼성을 뺀 나머지 가족 재벌의 GDP 대비 비중은 2.0%로 4배가 넘는 성장을 세를 보였으며 지난 2011년에는 2.4%에 이뤘다.
이 같은 분석 자료를 통해 연구소는 정부의 재벌 규제에 대해 역설했다.
재벌경제연구소는 “공정거래법을 통해 재벌을 규제하고자 하는 첫 번째 이유는 경제력 집중을 억제하기 위해서이다”라며 “한 기업이나 가문이 국가경제 전체를 좌지우지 하다가 한 기업이 잘못되면 재벌 전체로 파장되고, 나아가 국가경제가 파탄에 빠지게 되는 것을 막아야 하기 위함”이라고 주장했다.
연구소는 또 최근 재계와 정치권에서도 한국 경제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일감 몰아주기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연구소는 “혈연관계만 있으며 재벌 내 내부거래를 통해 일감을 몰아주어 너무나 쉽게 성장할 수 있다”며 “이는 결국 경쟁관계에 있는 일 잘하는 중소기업에게 피해를 끼치게 되고 나아가 국가경쟁력까지 떨어지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재벌과 가벌’이라는 연재물을 발표한 문인철 소장은 “재벌에 의한 경제력 집중에 비해 재벌 가문에 대한 연구는 도외시 된 경향이 있다”며 “향후 한국을 대표하는 재벌 가문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소장은 이어 “예를 들어 삼성그룹 내 내부 거래는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삼성 가문 출신의 기업 간의 내부 거래 문제에 대해서도 간과해서는 안된다”며 “혼맥으로 맺어진 국내 재벌의 특성상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제 ‘경제 민주화’, ‘재벌 개혁’은 이제 선택이 아닌 국민 모두가 알아야 하는 필수가 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