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견재수 기자]국내 저가항공사들이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항공(애경그룹), 진에어(대한항공), 에어부산(아시아나항공), 이스타항공(케이아이씨그룹), 티웨이항공(옛 토마토저축은행, 현 예금보험공사 소유) 등 저가항공사 5곳 중 2곳이 경영난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모양새다.
실제 티웨이항공에 이어 이스타항공도 경영난에 빠져 존립이 위태로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후발주자인 이들 항공사의 재무구조가 악화해 재무구조개선이나 매각이 추진되고 있는 것이다.
티웨이항공의 경우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실질적인 대주주인 토마토저축은행의 영업이 정지된 것이 원인이다. 자본 전액 잠식 상태인 티웨이항공은 부채가 자산을 초과하는 금액이 작년 말 기준 180억원에서 최근 260억원으로 증가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티웨이항공의 경우 창업 투자회사인 신보종합투자가 전신인 한성항공을 인수하면서 토마토저축은행에서 150억원을 대출받은 게 화근”이라고 지적했다.
이스타항공은 고유가와 신규 투자비 부담으로 큰 폭 적자가 나 증자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이 필요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계열 차원에서 일부 부실 계열사 정리와 자산매각으로 현금 확보에 나섰으나 기존 차입금이 커 단기에 재무구조 개선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이스타항공의 경영난은 오너의 자금난 취약이 원인으로 꼽힌다. 케이아이씨그룹은 상장사 케이아이씨와 새만금관광개발, 에이스이공이공 등 10여개 계열사들이 서로 재무적으로 깊게 얽혀 있다.
한신평은 이스타항공 등 관계사에 대한 자금대여와 지급보증으로 실질적인 지주회사인 케이아이씨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들 항공사가 심각한 경영난에 빠진 것은 자금력이 취약한 오너가 무리하게 항공업에 진출했거나 경영 능력 또는 의지가 약하기 때문”이라면서 “항공업 면허 허가 기준을 대폭 완화한 것이 이런 사태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