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필주 기자]글로벌 경제 위기 등으로 경기 불황이 이어지면서 국내 코스닥 시장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특히 코스닥 시장 상장사들의 숫자가 급감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일 현재 코스닥 시장 상장기업은 1011개사로 작년말(1031개)보다 20개 감소했다. 상장종목 수도 1016개로 20개 줄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코스닥 상장사 1000개 돌파 5년만에 1000개선이 무너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관련업계에서는 코스닥 상장을 시도하는 기업의 수가 감소해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는 분석이다.
거래소에 따르면 올해초부터 9월11일 사이 코스닥 시장에 신규상장 또는 재상장된 기업의 수는 13개로 작년 같은 기간(35개)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코스닥 상장절차를 밟는 기업 수도 반토막이 났다. 올해 들어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기업은 32개로 작년 같은 기간 청구기업 수(69개)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신성장동력기업’의 예비심사 청구도 작년 3건이었던 것이 올해는 1건도 없었다.
정운수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은 “증시침체 영향 때문에 제 가격을 받지 못할 가능성을 우려한 기업들이 상장을 미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퇴출되는 기업의 수는 여전히 많다. 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지금까지 상장폐지된 코스닥 기업의 수는 33개로 작년 같은 기간(37개)에 비해 비슷했다. 2분기에 상장폐지된 기업이 20개에 달했고 3분기 상장폐지 기업수는 11일 현재 7개였다.
9월 들어서는 엔케이바이오, 어울림정보, 어울림엘시스, 동양텔레콤 등 4개 기업이 잇따라 시장에서 퇴출됐다.
코스닥 시장에서 현재 자본잠식률 50% 이상, 자기자본 10억원 미만 등 사유로 관리종목 상태인 기업은 34개사에 달한다. 이중 8개사는 이미 상장폐지사유가 발생했다.
따라서 지금의 추세가 계속될 경우 올해 안에 코스닥 상장사 1000개 선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석원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불황이 지속될 것”이라면서 “중국과 유럽의 수요가 위축된 후폭풍을 우리 기업이 겪고 있는데 빠른 회복이 어려워지면 코스닥 상장사수가 1천개 밑으로 충분히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