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운베이커리’ 만성적자에 육명희 대표 거론…왜(?)

소폭 하락세에서 취임 이후 10% 이상 추락, 책임론 대두

[kjtimes=견재수 기자] 최근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이 자회사들의 적자로 큰 고민에 빠졌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윤 회장의 고민은 자회사들의 매출이 급감하는데다 적자까지 누적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소문의 주요 골자.

 

게다가 일각에선 윤 회장의 부인인 육명희 대표가 취임한 이후 실적 면에서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또 다른 일각에선 윤 회장의 비서실장 출신 유근진씨가 새 대표이사로 선임된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실제 크라운-해태제과는 최근 자회사들의 실적부진과 만정적자를 나타내고 있다. 가장 골치 아픈 곳은 국내 제과업계 3위인 크라운베이커리다.

 

크라운베이커리는 2008년 이후 해마다 30~40억원대의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계열사 가운데 혜성농림이나 씨에이치테크와 같은 그룹 내 자회사들은 수억 원대의 적자 또는 당기순이익이 감소하는 추세와는 다른 모습이다.

 

20일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크라운베이커리의 올해 상반기 실적은 18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하반기도 비슷한 수준이라고 가정하면 올해도 40억 원 규모의 손실이 불가피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에선 이 같은 자회사의 실적 악화가 지주회사를 비롯한 그룹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는 연결고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크라운-해태제과가 대표적인 순환출자 구조를 보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크라운-해태제과는 지주회사격인 크라운제과가 크라운베이커리의 지분 79.9%를 갖고 있다. 크라운베이커리도 BAKERY CREATION, INC.(100%), 북경가래운식품유한회사(100%), (주)아트밸리(9.4%), (주)플레이아트(2.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업계 일각에선 크라운베이커리의 매출이 급감하고 있는 시기가 윤영달 회장의 부인인 육명희 대표가 일선에 나선 2006년 이후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크라운베이커리의 경영실적 부진 원인이 육 대표와 연관성 있다는 얘기다.

 

크라운-해태제과 관계자는 이와 관련 “육명희 대표 취임으로 실적이 안 좋아 진 것이 아니고 1997년 부도 이후부터 줄곧 어려웠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이 같은 답변은 설득력이 약하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그 동안의 실적추이가 이를 증명해주고 있다는 것이다. 크라운베이커리는 2006년 1129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2005년보다 -4.08%정도 하락하는데 그쳤다.

 

그런데 육 대표 체제 전환이후인 2007년에는 974억 원으로 -13.74%나 떨어졌다. 게다가 작년에는 427억원을 기록해 5년 만에 1/3 수준으로 추락하는 상황을 맞이했다. 매장 수 역시 2011년 말 기준 450여 개로 줄어 업계 1위 SPC(3000여개)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이처럼 크라운베이커리가 만성적자로 악화일로 조짐을 보이면서 육 대표의 교체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 교체설의 중심에는 최근 윤 회장의 비서실장 출신인 유근진씨가 이사로 선임된 점이 꼽히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한 관계자는 “윤영달 회장의 비서실장 출신인 유근진 이사의 선임은 지속되고 있는 크라운베이커리의 적자에 대해 육명희 대표가 책임지고 물러나려는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봐야하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크라운-해태제과 관계자는 이와 관련 “파리바게트나 뚜레주르 등 동종업체 들도 수년 째 점포수를 늘려 왔지만 업계 전반적으로 비슷한 상황”이라며 실적 부진에 대한 육명희 대표의 교체설을 일축했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선 만약 육명희 대표가 일선에서 물러날 경우 평소 한식에 깊은 애정을 보인 육 대표가 한식과 관련된 신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소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소문은 육명희 대표가 2010년 중국어로 된 ‘한번 배우면 바로 할 수 있는 한국요리’라는 한식 요리책을 출간한 것에 기인하고 있다.

 

육 대표가 중국 현지에서 열린 출판 기념회에서 “우리나라 식문화를 알리는 민간 외교의 하나라는 생각에 꼼꼼하게 준비했다”고 말하는 등 평소 한식에 남다른 애정을 보였으며 한식 세계화에 앞장서 왔다는 점도 이 같은 관측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크라운-해태제과 관계자는 이와 관련 “그러한 얘기는 처음 듣는 내용”이라면서 “육명희 대표에 대해 어떤 것도 회사 차원에서 들은 내용이나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크라운제과는 1947년 영일당제과란 이름으로 설립돼 1956년 현재의 사명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후 ‘산도’와 ‘조리퐁’ 등 당대의 히트제품을 꾸준히 출시하며 대표적인 제과업체로 성장했다.

 

1998년 1월 외환위기로 부도의 아픔을 겪었지만 2003년 8월, 화의 절차를 마무리하고 경영 정상화를 이뤄냈다. 정상화가 된 2003년 매출 2826억 원에 영업이익 164억 원, 2004년 상반기에는 매출 1419억 원에 영업이익 104억 원을 올리며 완벽히 부활하는 모습을 보였다.

 

게다가 2005년 1월에는 자신들보다 덩치가 큰 해태제과를 인수해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 당시 인수건은 업계 4위의 크라운제과가 2위 업체를 인수한 일로 세간에 화제가 됐을 정도였다.

 

물론 그 중심에는 현재 크라운-해태제과의 윤영달 회장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5000억 원 규모의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직접 인수계획서를 들고 군인공제회를 찾아가 700억 원 상당의 인수자금을 출자 받는데 성공했다는 일화도 있다.

 

크라운제과가 공룡을 삼켜 크라운-해태제과로 거듭나자 업계에서는 매출규모 1조원을 바라보게 됐고 단번에 시장 1위인 롯데제과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 모른다는 예상까지 내놨다. 크라운과 해태제과의 점유율을 합하면 35%대로 40%인 롯데제과와의 차이를 5%까지 좁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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