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불황에도 추석 선물세트 판매는 증가했다.
16일 주요 백화점과 대형마트에 따르면 추석 선물세트 예약판매가 모두 완료된 가운데 지난해 추석 시즌과 비교해 백화점의 예약판매 실적은 두자릿수, 대형마트는 세자릿수로 대폭 신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백화점의 판매 실적은 작년보다 두자릿수로 뛰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전년보다 10% 신장했다. 현대백화점은 61% 늘었고, 신세계백화점은 90% 증가해 가장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평균 단가는 떨어졌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전체 매출을 판매 건수로 나눈 평균 단가는 20만원으로 지난해(25만원)보다 20% 감소했다. 이는 불황 여파에 저가 선물을 찾는 고객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전체 매출의 42%를 차지하며 백화점 추석선물 판매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는 건강식품군은 고가인 홍삼 비중이 줄고 저가인 비타민 비중이 늘었다.
현대백화점에서는 기업 대량 구매건수가 20~30% 가량 증가했다.
또한 불황으로 실속형 제품이 초강세를 보여 10만원대 한우세트 판매가 지난해보다 96% 가량 늘었다.
'실속 세트'로 기획한 15만원짜리 한우세트와 11만원짜리 한우세트가 이 백화점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제품 1, 2위를 각각 차지했다.
또한 저렴하게 내놓은 과일 세트는 지난해보다 75%가량 판매가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에서는 반시, 잣, 호두 등 말린과일 매출이 115% 늘었으며 정육은 81%, 굴비는 80% 각각 더 많이 팔렸다.
또한 건강식품 중 5만원 이하 실속 상품이 큰 인기를 끌며 지난해보다 매출이 320% 증가했다.
대형마트 매출은 큰 폭으로 늘어 지난해 추석보다 이마트는 221%, 롯데마트는 222% 매출이 증가했다.
불황에 고객들이 발길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품을 판매하는 대형마트로 많이 몰렸기 때문인 것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홈플러스에서도 불황여파에 2만5000원 이하 저가 선물세트 매출이 전체의 절반 수준인 48%를 차지했다.
이에 통조림, 조미료 등 저렴한 제품이 많은 가공·일용품 매출 비중은 전체의 85%를 기록했다.
과일, 한우 등 신선식품이 나머지 15%를 차지했다.
롯데마트의 경우 제품군 별 매출 신장률은 신선식품이 614.5%였으며 가공식품은 180%, 생활용품은 102%였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상품권 혜택을 강화하고 저가 상품을 대폭 늘려 매출이 좋았던 것 같다"며 "본 판매 역시 현재 순조로운 출발을 하고 있어 최종 매출 역시 좋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