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 호텔리어 탄생...서울시-조선호텔 협약

[kjtimes=김봄내 기자]서울에서 노숙인 출신 호텔리어가 탄생할 전망이다. 노숙인들의 자활을 지원해온 국내 최고의 호텔이 노숙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키로 했다.

 

서울시는 8일 박원순 시장과 성영목 조선호텔 대표이사가 참석한 가운데 노숙인 자립ㆍ자활 지원을 위한 '서울시-조선호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르면 조선호텔은 앞으로 시내 54개 노숙인쉼터와 연계해 노숙인의 직업 지원과 취업 알선, 직업능력개발 등 고용을 촉진하는 데 힘을 보탤 예정이다.

 

조선호텔은 당장 호텔 근무를 꿈꾸는 2명의 노숙인 인턴을 선발해 앞으로 정식직원으로 채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시가 노숙인쉼터의 추천을 받아 자활 의지가 강한 노숙인을 복수 추천하면, 호텔이 선발하는 형태다.

 

조선호텔은 노숙인들을 대상으로 호텔요리사의 요리교실, 플로리스트의 꽃꽂이교실, 건강증진 교실 등 노숙인들의 사회 복귀를 위한 자활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조선호텔은 또 호텔의 특성상 일정 기간이 지나면 바꿔야 하는 TV 등 가전제품이나 가구를 노숙인쉼터에 지원하고, 양말이나 치약, 방한용품 등 생활용품도 제공키로 했다.

 

조선호텔은 아울러 서울 영농학교와 영농법인에서 노숙인들이 재배하는 배추나 감자 등 농수산물을 구매하고, 노숙인쉼터 자원봉사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박원순 시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사회 복귀를 위해 노력하는 노숙인들에게 이번 협약이 작은 희망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선호텔은 지난 1914년 세워져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호텔로, 지난 2009년부터 시내 1개 노숙인쉼터와 연계해 노숙인 자립ㆍ자활 지원을 해왔다. 이번 협약으로 호텔은 지원 대상을 54개 노숙인쉼터 전체로 확대하게 됐다.









[스페셜 인터뷰]‘소통 전도사’ 안만호 “공감하고 소통하라”
[KJtimes=견재수 기자]“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사회변화는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능력을 자라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다. 공감과 소통이 어려워진 것이다.(공감과 소통의) 의미가 사라지고 충동만 남게 됐다.” 한국청소년퍼실리테이터협회(KFA: Korea Facilitators Association)를 이끌고 있는 안만호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사회로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해 이 같이 진단했다. 또 이제 공감능력 없이는 생존하기 힘든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비대면 사회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소통 전문가로 통하는 안 대표는 “자신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공감하고 소통하는 방법이 필요한데 스마트폰이나 SNS, 유튜브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면서 어느 순간 사회성은 경험의 산물이 아니라 지식의 산물이 되어 버렸다”며 “요즘 인간의 탈사회화가 진행되는 것에 비례해 인간성의 급격한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 사태는 사회적 거리를 두더라도 우리가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개체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이자 연대라는 점이 더욱 분명하게 밝혀졌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