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견재수 기자] 국내 11개 주요 재벌가 성인남성의 군 면제도가 일반인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일 병무청 국정감사에서 국방위 소속 손인춘 의원(새누리당)은 국내 11개 주요 재벌家 성인남자 114명 가운데 35.1%에 해당하는 40명이 병역면제를 받아 일반인 평균인 29.3%보다 5.9%나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1970년대 이후 출생한 33~42세의 연령대에서는 36명의 조사대상 가운데 15명이 면제를 받아 41.7%를 나타냈다. 일반인 면제비율 18.3%을 한참 웃도는 수치다.
이들이 병역면제를 받을 수 있었던 사유로는 질병으로 인한 면제 비율이 가장 높았고 외국국적 취득, 과체중, 시력이상, 장기유학, 특례 순이었다.
이 가운데 재밌는 점은 삼성 이건희 회장의 면제사유가 정신질환이며 이재용 사장은 허리디스크였다는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이재용 사장은 선수 못지않은 승마 실력으로 유명하다.
언론사주 일가도 병역면제 대열에 빠지지 않는다.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은 과체중,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도 폐질환으로 각각 병역이 면제됐으며 전체적으로 대한민국 평균인 4.6%보다 10배나 높은 42.1%의 병역면제율을 기록했다.
이에 반해 현역복무율은 47.4%에 그쳐 대한민국 현역복무율 84.4%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한편, 고위 공직자 병역면제도 심각했다. 특히 법무부와 검찰은 56명 중 19명이 면제를 받았고 국정원 간무 5명 중 2명은 아예 군복을 입어보지도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4급 이상 공직자 성인 남자 1만5581명 가운데 774명이 병역면제를 받아 대한민국 평균 면제율 2.3%의 2배 이상을 기록했다. 해당 기관별로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33.3%로 가장 높았고 한국은행(27.3%), 대일항쟁기강제동원위원회(20.0%),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12.5%), 기상청(12.3%), 기획재정부(8.3%)의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