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터넷기자협회 대선공동취재단=견재수 기자] 700억원대의 분식회계로 징역형을 받은 장흥순 前터보테크 대표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벤처특보로 임명돼 논란이 일고 있다. 불과 며칠 전김용준 前 헌법재판소장을 캠프로 영입해 국민들의 곱지 않은 시선이 채 가시기도 전에 무리수를 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6일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특보단 임명장 수여식에서 장흥순 전 터보테크 대표를 벤처특보로 임명했다. 서강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인 장흥순 특보는 1988년 터보테크를 창업한 벤처 1세대로 터보테크를 연매출 1000억원대의 중견기업 반열에 올려놓으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인물이다.
하지만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적자가 나자 이를 만회하기 위해 실제 보유하지도 않은 양도성예금증서를 마치 가지고 있는 것처럼 꾸며 700여억원 규모의 분식회계를 한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다. 재판부는 2006년 4월 장흥순 대표에게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혐의로 징역 2년 6개월(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당시 재판부는 “회사가 단기간에 회복할 수 없는 경제적 손해를 입었고 코스닥 상장사로서 대외적 신뢰에 큰 타격을 입어 주주와 회사관계자들에게 피해가 초래됐다. 다만 벤처산업의 부흥을 이끌었고 벤처기업협회장 등 공익적 활동을 통해 경제발전에 기여한 점을 참작해 형을 정했다”고 밝혔다.
장흥순 특보는 특보로 임명된 직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경영자로서 부끄러운 일을 한만큼 고민이 많았다”며 벤처 생태계의 성공을 위해 경험을 나눌 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장 특보가 박근혜 후보의 대선 캠프에 합류하자 며칠 전 김용준 전 헌법재판소장을 영입해 국민들의 곱지 않은 시선이 채 가시지 않은 시점에서 대선 승리를 위해 분식회계로 처벌받은 비리전력자까지 영입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해 다소 엇갈리는 이견이 나오고 있다.
일부 온라인 상에서는 “국민 정서상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규모의 분식회계를 저지른 인물을 벤처특보로 영입하는 처사는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또 “정치판에 들어와서는 안 될 사람들을 영입하는 것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편 장 특보의 영입은 평소 그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새누리당 모 의원의 추천이 결실을 맺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