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현진 기자] 경기침체로 상장폐지 기업이 늘자 비교적 탄탄한 요건을 갖춘 기업들이 상장을 미루거나 하지 않고 있다.
6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올해 10월 기준 한국거래소 상장사는 총 1792개사로 2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코스닥과 유가증권 시장 상장사는 각각 1006개사와 786개사로 확인됐다.
부도발생이나 은행과의 거래정지, 자본잠식 3년 지속, 반기보고서나 사업보고서 미제출 등이 상장폐지의 주요 원인으로 경기악화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로 기업의 고전이 계속되고 있다.
이미 이달 들어 코스닥 시장에서 3개사가 퇴출됐다. 전체로 보면 1003개사로 겨우 1000개를 넘겼지만 만약 4개 회사가 더 퇴출 된다면 지난 IMF시절인 2007년 9월 이후 62개월 만에 1000개 사 밑으로 떨어지게 된다.
금융권에서는 상장사 수치가 이처럼 줄어든 데에는 장기불황으로 인해 기업공개가 줄고 워크아웃이나 자본잠식 때문에 상장폐지 기업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것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올 들어 10월까지 새롭게 상장한 회사는 총 28개사로 작년(58개사)과 비교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또 폐지 후 재상장된 기업도 10개월간 단 3개사에 그쳤다. 재상장은 불과 30%대 에 머문 것이다.
지난해 9월까지 기업공개를 통해 주식 발행을 실시한 규모는 1조8천578억원에 42개사였다. 하지만 올해는 3718억원에 18개 회사로 추락했다. 작년 동기比 20% 수준이다.
10월까지 자본잠식으로 인한 상장폐지 종목도 60개를 기록했다. 작년 62개 수준에 거의 육박한 것이다. 금융업계에서는 상장시장에 대한 분위기가 신규보다 폐지 흐름으로 갈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에 무게가 더 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