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견재수 기자] 경기불황에 따른 고연비 차량이 인기를 끌면서 수입중고차를 고를 때 연식과 주행거리만큼 연비도 주목받고 있다.
중고차 전문 사이트 카피알에 따르면, 올해 최대의 호황을 누리고 있는 수입차 시장 덕분에 중고차 시장에서도 수입차에 대한 구입 상담문의가 늘어나, 전년 동기比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현상은 상반기 한-미, FTA와 한-EU FTA로 인한 가격 하락과 국내 시장을 놓고 국산차와 수입차 업체들 간 경쟁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수입차 업체들이 한국시장에서 신차를 출시했을 때 향후 성공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 역할을 할 정도로 국내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높아진 것도 이유 가운데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수입차를 선택할 때 오너들이 가장 큰 고민을 하는 잔존가치 하락은 여전히 피할 수 없는 과제다. 게다가 최근처럼 지속되는 불황의 터널에서 잔존가치 폭이 큰 차량의 오너인 경우 더욱 애가 탈 수 있을 것이다.
대부분 중고차의 가격에 가장 많은 영향을 주는 항목이 바로 연식과 주행거리다. 그러나 최근 또 하나의 항목이 부각되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연비다.
카피알에 따르면 불황여파로 거래량과 관계없이 자동차 연비 효율에 따라 수입중고차의 몸값은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순위 상위 랭크 차량 가운데 연비에 따른 중고차 몸값을 확인했다. 그 결과 가장 큰 감가를 보인 차량은 크라이슬러 300C 3.6 가솔린 모델로 기준 연비가 9.1Km/ℓ 수준이었다.
이어 혼다 어코드는 3.5 모델 기준 연비 효율이 9.9Km/ℓ 선으로 1년 사이 1200만원 이상 감가돼 잔존가치는 67%선이었다. 연비 10.5m/ℓ 수준의 아우디 A4 2.0 콰트로 차량은 68%의 잔존가치를 보였다.
동급 연비 효율의 차종 중에서는 벤츠 E300 중고차가 유일하게 잔존가치 75% 이상을 기록했다. 벤츠 E300 중고차는 벤츠 뉴 E클래스 E300 아방가르드 모델 기준 1,790만원 정도 감가되어 잔존가치 76%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연비 효율이 높은 수입차는 잔존가치가 비교적 높았다. 연비 효율 1등급 수준의 인기수입차인 폭스바겐 골프 2.0 TDI 차량은 83%가 넘는 잔존가치를 기록했다. 또 다른 베스트셀링카 파사트 2.0 TDI도 1등급 연비에 걸맞게 80%를 웃도는 잔존가치를 기록했다.
수입중고차 거래순위 2년 연속 1위를 기록한 BMW 520d 중고차는 고연비와 높은 잔존가치 면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했다. BMW 520d 중고차는 19.9Km/ℓ의 고연비를 갖춰, 잇따른 신차 출시에도 82%의 잔존가치를 기록했다.
반면, 고연비 수입중고차임에도 낮은 잔존가치를 보인 차량도 있다. 도요타 프리우스 중고차는 24.7Km/ℓ의 고연비를 갖췄지만, 중고차 잔존가치는 63%의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카피알 마케팅 담당자는 “동절기 연비 절감이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수입차의 최대약점으로 꼽혔던 연비를 개선한 고연비 수입중고차가 시세 감가가 적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같은 연비라도 독일산 수입차의 몸값이 높게 나타나는 등 연비 이외에 브랜드 인지도나 선호도 또한 감가에 많은 영향을 주는 요소”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