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삼성그룹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 회장의 추모식이 오는 19일 열린다.
이번 추모식은 삼성가의 상속 소송전 이후 처음 열리는 행사로 이건희, 이재현 회장 등이 한 자리에 모일지 주목되고 있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고 이병철 회장의 25주기 추모식이 19일 오전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진행된다.
호암은 삼성그룹을 우리나라 굴지의 기업으로 키운 창업주로 공휴일이 아닌 한 매년 11월 19일 같은 장소에서 추모식이 열렸다.
올해 추모식에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등이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삼남으로 그룹 경영권을 넘겨받은 이건희 회장은 몸이 불편했던 경우를 제외하고는 매년 행사에 참석했다.
이건희 회장의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차녀인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 사위인 임우재 삼성전기 부사장, 김재열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등도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작년과 마찬가지로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호암의 장손인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추모식에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 이재현 회장은 추모식에 빠진 적이 없었으며 추모식과 별도로 한남동 자택에서 제사도 모시고 있다.
올해는 선대회장의 상속재산을 둘러싸고 이재현 회장의 부친인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과 이건희 회장간 소송이 진행되고 있어 추모식 분위기가 냉랭할 수 있다.
호암의 장남인 이맹희 전 회장은 동생인 이건희 회장이 차명으로 보유해 온 선대회장의 주식중 상속분을 달라며 올 2월 소송을 냈으며 아직까지 법정다툼이 진행중이다. 추모식 9일 뒤에도 공판이 예정돼 있다.
이건희 회장측에서는 이재현 회장이 소송을 낸 당사자는 아니지만 어떤 식으로든 관여돼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소송을 제기한 직후에는 삼성그룹 직원이 이재현 회장을 미행했다면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면서 감정싸움이 더 심해졌다.
이날 추모식에서 이건희 회장과 이재현 회장의 직접 만나지 않을 수도 있다. 추모시간대를 달리 해 어색한 만남을 피해 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