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삼성카드가 코스트코의 수수료율을 두 배 이상 올려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금융당국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지난 19~20일 자사와 계약한 대형ㆍ일반 가맹점 60여만곳에 여신금융전문업법(여전법) 개정에 따른 새 수수료율을 알리는 공문을 보냈다.
특히 지나치게 낮은 수수료율이 적용된다는 비판을 받은 코스트코에는 지난 20일 현행 수수료율인 0.7%보다 두 배 이상 높은 1% 후반의 수수료율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카드는 코스트코와 5년간 독점 계약을 맺고 다른 가맹점보다 현저히 낮은 0.7%의 수수료율을 적용해왔다. 계약 기간은 약 2년6개월 정도 남았다.
삼성카드를 비롯한 신용카드사는 오는 22일까지 가맹점에 수수료율 변경을 통보해야 한다. 가맹점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여전법 개정안이 시행되는 다음 달 22일까지 협상해 최종 수수료율을 정한다.
수수료율 협상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한 달만 지나면 코스트코의 수수료율은 여전법 위반이 된다"며 "가뜩이나 정치권의 경제민주화 논의와 배짱 주말 영업 등으로 여론이 좋지 않아 협상하더라도 코스트코측에 불리하게 돌아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위원회는 추경호 부위원장 주재로 전날 카드사 최고경영자(CEO)들을 불러 "가맹점 수수료율을 원칙대로 적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다른 카드사들도 대부분 수수료율 통보를 마쳤다. 대형가맹점의 수수료율은 1.9~2.1% 수준으로 결정됐다. 손익분기점인 2% 내외에 0.2~0.3%포인트의 이윤을 더했다.
금융감독원의 한 관계자는 "이르면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점검을 나가 원가산정을 제대로 했는지, 산정된 원가에 따라 적정한 수수료율을 매겼는지 살펴볼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