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유병철 기자] 여행지로서 세계 최고의 명성을 자랑하는 콘데 나스트 트래블러가 올해 러시아 최고의 호텔로 롯데호텔모스크바를 선정했다. 러시아에서 영업 중인 유수의 해외 특급호텔 체인을 꺾고 우리의 토종 브랜드가 1위로 뽑혔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롯데호텔에 따르면 지난 15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콘데 나스트 트래블러 주최 ‘리더스 초이스 어워드 2012’에서 롯데호텔모스크바가 러시아 전역의 파크 하얏트, 리츠칼튼, 래디슨, 인터콘티넨탈, 매리어트 체인 등을 누르고 러시아 베스트 시티 호텔로 선정됐다.
한국의 토종 특급호텔이 외국에 나가 직접 건물을 짓고 한국식 서비스를 그대로 살려 사업을 한다 했을 때 국내외 호텔업계의 시선은 그리 곱지 않았다. 그러나 타역에서 그것도 세계에서 가장 큰 나라 러시아에서 전체 1등을 거머쥐었단 사실은 싸이의 ‘강남스타일’ 못지않은 서비스 한류를 기대케 한다. 더욱이 개관한지 불과 2년 남짓 운영한 끝에 성취한 상이라 더더욱 놀랍다. 고개 숙여 인사하는 한국식 예(禮)와 이심전심이 묻어나는 정(情) 서비스가 러시아와 유럽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단 평가다.
콘데 나스트 트래블러 러시아판은 지난해 창간했다. 올해 첫 순위 발표인 만큼, 결과에 주목한 다국적 특급호텔 체인 간 신경전이 만만치 않았다.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올해는 1위만 발표했다. 호텔 어워드는 ‘베스트 시티 호텔’과 ‘베스트 레저 호텔’ 두 분야로 나눠 각각 1위만 공개했다. ‘베스트 레저 호텔’에는 2014년 동계 올림픽이 열리는 소치의 래디슨 호텔이 뽑혔다.
시상식에 참석한 롯데호텔모스크바의 모르텐 안데르센 총지배인은 “롯데호텔은 상상 이상의 가능성을 갖춘 훌륭한 호텔이다. 콘테 나스트 트래블러의 독자들이 우리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 더욱 자랑스럽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이번 수상 외에도 롯데호텔모스크바는 세계적인 호텔평가사이트인 트립어드바이저에 이미 2011년 8월부터 현재까지 여행자가 추천한 모스크바 호텔 1위에 랭크돼 있다.
한편 한국을 대표하는 롯데호텔서울 역시 콘데 나스트 트래블러의 ‘리더스 초이스 어워드 2012’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한국과 일본을 하나의 카테고리로 묶어 발표한 ‘한국과 일본의 톱10 호텔’에 롯데호텔서울이 포함됐다. 롯데호텔서울이 콘데 나스트 트래블러로부터 어워드에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에서는 파크 하얏트와 롯데호텔서울이 포함됐고, 10개 호텔 중 양국의 토종 호텔은 롯데호텔서울과 일본의 파크 호텔 도쿄, 단 두 곳뿐이다.
롯데호텔서울은 또한 지난 9월 비즈니스 트래블러 아시아-태평양판으로부터 2010~2012년 3년 연속 ‘서울 베스트 비즈니스 호텔’로 선정됐다. 비즈니스 트래블러는 비즈니스 출장객을 타깃으로 하기 때문에, 개인여행객을 독자로 하는 콘데 나스트 트래블러와는 성격이 다르다. 롯데호텔서울은 이번 수상으로 비즈니스와 레저를 모두 만족시키는 세계적 수준의 특급호텔임을 해외에서 공증 받게 됐다.
롯데호텔서울이 베테랑 호텔리어 45명으로 구성된 ‘팀 롯데호텔’을 블라디보스톡에 파견한 것도 주목된다. 지난 9월 초 블라디보스톡 루스키섬에서 열린 APEC 총회에서 ‘팀 롯데호텔’은 러시아 정부를 대신해 VIP 숙소의 의전을 도맡아 성공리에 끝냈다. 이 역시 해외에 국내 특급호텔의 인력과 서비스를 수출한 초유의 획기적 사건이었다.
롯데호텔은 2018년 아시아 톱3 호텔 진입을 목표로 2014년 베트남 하노이, 2016년 중국 선양에 차례로 호텔을 오픈하고, 2018년에는 국내외 40여개 체인호텔을 운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