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임영규 기자] 영국이 중국과 통화 스와프 협정을 맺도록 영국 금융계가 압박하고 있다.
5일 파이낸셜 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영국 중앙은행인 뱅크 오브 잉글랜드(BOE)가 중국 인민은행과 통화 스와프 라인을 갖는 것이 런던을 위안화 거래 중심지로 육성하려는 영국 재무부 방침에도 들어맞는 것임을 영국 주요 투자은행들이 강조하고 있다.
한 은행가는 “현재로선 (런던에서) 위안화로 거래하기 쉽지 않다. 위안화 유동성이 너무 작아서 (위안화 거래를 원하는) 고객의 신뢰를 확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영국 은행과 재무부 관계자들이 지난 4일 이틀 일정의 포럼을 열고 위안화 거래 확대 방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하기 시작했다.
FT는 영국이 지난 4월 위안화 거래 확대를 위한 실무 그룹을 결성했으며 그 다음 달에는 기관투자가를 중심으로 첫 포럼을 개최했음을 상기시켰다.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은 앞서 런던을 또 다른 위안화 거래 허브로 육성하는 것이 재무부 정책의 주요 목표 가운데 하나라고 밝혔다.
RBS의 아시아·태평양 시장과 국제은행 부문 대표인 존 매코믹은 “개인적으로 중국과 통화 스와프 협정을 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과 중국 간) 정치적 관계도 매우 좋다. 따라서 (위안화) 거래를 (두 나라가) 공동 육성하는 것이 시장에 대한 또 다른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은행가도 영국 금융계가 리보(런던은행간 금리) 조작 추문으로 이미지가 훼손됐음을 상기시키면서 “(위안화) 스와프 라인을 구축하는 것이 (이미지 회복을 위한) 발판도 될 것”이라며 “그 필요성이 한 해 전보다 더 커졌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BOE 대변인은 “런던을 위안 거래 허브로 육성하는 문제로 시티(런던 금융시장) 측과 적극적으로 공조해 왔다”면서 “여건이 숙성되면 (협정 체결에)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