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임영규 기자]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한국의 부도위험이 오히려 하락하는 기현상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
13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각) 한국 국채(5년물)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뉴욕 금융시장에서 전날 종가보다 2bp(1bp=0.01%p) 내린 61bp로 장을 마감했다.
CDS 프리미엄은 채권을 발행한 기업이나 국가가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파생상품인 CDS에 붙는 일종의 가산금리이다. 이 수치가 내린다는 것은 발행 주체의 부도위험이 그만큼 낮아진다는 뜻이다.
인접국인 일본의 CDS 프리미엄도 1bp 내려간 74bp로 장을 끝냈다. 중국의 CDS는 1bp 상승, 60bp를 나타냈다. 장거리 로켓 발사가 성공한 것으로 보이지만 북한의 도발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에 금융 시장은 잠잠했다.
전날 코스피는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10.82포인트 상승, 1,970선을 넘어섰고 달러당 원화가치도 1.7원 내린 1075.0원에 마감했다. 해외 신용평가사도 북한의 로켓 발사가 한국 신용 위험에 미칠 영향이 거의 없다고 보고 있다.
무디스는 “한국의 지정학적 위험에 대한 평가는 기본적으로 변한 것이 없다”며 “이번 사건은 한국의 신용등급과 등급 전망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북한 리스크는 한국의 신용등급에 이미 반영돼 있고, 상대적으로 양호한 재정 경제 등의 요인으로 위험은 상쇄됐다”며 “한국 신용등급에 실질적인 영향은 없다”고 분석했다.
해외 투자은행(IB)도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노무라증권은 “과거 북한 도발의 금융시장 영향이 제한적이었던 것처럼 이번에도 시장 영향은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금융센터 최성락 연구원은 “이번 발사는 발사에 대한 사전 예고가 있었고, 과거 미사일 발사 사례가 있었기 때문에 시장 영향이 일시적이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