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이지훈 기자] 프라임그룹 비자금 의혹 사건의 주요 피의자로 지목됐던 백종안(56) 전 대한은박지 대표이사가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김윤상 부장검사)는 투자를 명목으로 수십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사기 등)로 백씨를 구속기소하고 공범 정모(50)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17일 밝혔다.
백씨는 프라임서키트 대표로 있던 2007년 11월 16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대한은박지를 인수하겠다며 투자자를 모집, 20억원을 빌려 갚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백씨는 대한은박지 인수과정에 6억원을 직접 투자했다가 돌려받지 못하게 되자 이를 회수하려고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회사는 당시 300억원을 넘는 빚을 지고 있었기 때문에 유상증자에 성공해도 투자원금을 보장할 수 없는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백씨는 유상증자를 거쳐 대한은박지 대표로 선임된 뒤 의결 정족수를 채우기 위해 2008년 4월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 2명의 위임장을 위조한 혐의도 받고 있다.
앞서 백씨는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2008년 9월 400억원대의 재산을 처분한 뒤 캄보디아로 도피했으며, 올 10월 캐나다에서 지명수배 사실이 드러나 한국으로 추방됐다.
하지만 당시 경찰은 백씨의 영문 성을 잘못 기재해 놓는 바람에 인천공항에서 입국 사실을 파악하지 못해 백씨를 놓쳤다가 잠적 18일만에 검거했다.
앞서 백씨의 큰형인 백종헌(60) 프라임그룹 회장은 회삿돈 400억여원을 유용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2년6월,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은 바 있으며, 프라임저축은행 부실대출 혐의로 다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