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견재수 기자] 지난 16일 총선 결과에 따라 일본의 차기 총리로 부상한 아베 신조 자민당 총재가 당 공약으로 걸었던 ‘다케시마의 날’ 정부 주최 격상을 유보하기로 했다. 극우파로 알려진 아베 신조 차기 총리의 결정이 한일 양국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는 대목이다.
일본 유력 일간지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의 차기 총리 아베 신조 자민당 총재가 총선 공약으로 내세웠던 ‘다케시마의 날’ 행사 정부 주최를 유보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아베 총재가 한국과의 외교관계를 고려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으며 한일 관계 조기 개선을 위해 같은 날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에게 특사도 파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다케시마의 날 행사는 매년 2월 22일 시마네현에서 치러지는 지방 행사였으나 지난 총선에서 아베 신조 총재가 이끄는 자민당이 공약을 통해 정부 주최 행사로 승격시키겠다고 했다.
아베 총재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의 축하 특사로 '일한의원연맹' 간사장인 누카가 후쿠시로 전 재무상을 내정하고 양국이 전략적 이익을 공유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긴 조기 정상회담을 요청하는 친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그동안 한일 관계는 독도와 위안부 강제 징용 등 과거사 문제로 경색일로를 걸어왔다. 때문에 아베 총재의 다케시마의 날 행사 정부 승격 유보는 이 같은 한일 관계를 개선하겠다는 외교 의지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한일 외교 전문가들은 한국의 새 대통령 취임식 직전에 열릴 다케시마의 날 행사가 한일 관계를 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우려해 왔다.
자민당과 연립 정권을 구성할 공명당도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정부 행사로 승격하는 문제를 반대 했다.
공명당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는 20일 기자회견을 통해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정부 행사로 승격해 주최한다는 것은 일본과 한국관계를 개선할 수 있는 길을 막는 요인”이라며 정부가 “이는 일본 정부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아베 총재가 내년 2월 25일 열릴 한국의 새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내용의 보도가 일본 현지 언론들을 통해 보도됐다.
아베 총재는 대통령 당선인 축하 메시지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긴밀한 의사소통을 하겠으며 대국적 관점에서 양국의 관계를 더욱 심화시켜 나가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