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베네 神話에도 악재설 제기되는 까닭

2012년 상반기 영업적자에 적극적인 행보…하이웨이파크 재원 마련에 재계 이목 집중

 

[kjtimes=정소영 기자] 2011년에만 매장 300개 이상을 늘리며 프랜차이즈 신화를 썼던 카피베네가 이듬해 상반기 영업적자라는 의외의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레스토랑과 드럭스토어, 베이커리사업 진출을 선언하며 여전히 적극적인 광폭행보를 이어갔다. 이를 놓고 재계 일각에서는 남다른 사업 추진력이 그 동안 쌓아온 성공신화에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제기되기도 했다. 특히 900억 원 이상으로 예상되는 하이웨이파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자금마련 여부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2011년 한해에 신규매장만 무려 300여개…이듬해 상반기 영업적자로 삐걱

 

국내 최대 커피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자리매김한 카페베네의 시작은 그다지 화려하지 않았다. 2008년 서울 천호동에 1호점을 오픈할 때만해도 혹자들은 동네에 커피 전문점 매장 하나가 들어선 것 정도로만 여겼다.

 

게다가 기존의 글로벌 커피 브랜드가 점유하고 있던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카페베네라는 생소한 브랜드가 뿌리를 내릴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론칭 1년 후인 2009년에도 매장 수가 크게 늘었지만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 매장 수에 비하면 절반 수준에 겨우 그치는 정도였다.

 

하지만 김선권 대표의 강력한 리더십과 회사의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2010395(가맹점 383/직영점 12), 2011701(가맹점 676/직영점 25)를 넘어서는 국내 최대의 커피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성장했다.

 

2011년 한해에만 무려 306개를 새로 오픈했다. 어림잡아 하루에 1개꼴이다.

 

매출도 급상승했다. 2010년 매출 1010억원에 영업이익 148억원, 2011년 매출 1679억원에 영업이익 172억원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다 카페베네의 神話는 2012년 상반기를 기점으로 주춤해졌다. 850억원의 매출에 65000만원의 영업적자, 21억원의 당기순손실 적자라는 장애물을 만난 것이다.

 

3분기 다시 4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회복세를 타는 듯 보이지만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0% 수준에 머무르는 초라한 성적에 불과했다.

 

무리한 확장이 화근이었을까? 업계에서는 문어발식 확장을 통해 카페베네의 가맹점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자 체계적인 매장 관리가 가능하겠느냐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해 11, 공정위가 발표한 커피전문점 매장 출점을 제한하는 모범거래기준도 분위기 전환을 모색하고 있는 카페베네의 발목 지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추측이 돌았다.

 

새로운 기준에는 커피전문점 거리제한으로 가맹점에서 500m 이내에 신규출점을 금지하고 매장 인테리어는 가맹본부가 직접 관여할 경우 가맹본부-인테리어업체 사이 정보를 공개하도록 해 과도한 감리비 수취를 금지한다는 내용이 적시돼 있다.

 

카페베네는 브랜드별 500m 이내 가맹점 비율이 28.8%로 엔제리너스(30.7%)보다 낮았지만 할리스커피(20.4%), 탐앤탐스(20.5%), 투썸플레이스(22.3%)보다 높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가맹점주는 문어발식 확장으로 인해 인테리어와 부대 수익을 올리는 회사와는 달리 일선 가맹점 상황은 갈수록 녹녹치 않은 실정이라며 다른 커피 브랜드와의 경쟁을 걱정해야 할 상황에 가맹본점이 제살 깎아먹기 식으로 동일 브랜드 매장을 마구잡이로 늘렸던 과거와 같은 행보는 이제 지양해야할 것이라고 토로했다.

 

 

 

커피, 레스토랑, 드럭스토어, 베이커리...그리고 하이웨이파크(?)

 

카페베네의 문어발식 확장은 단지 커피 매장에 그치지 않는다. 2011년 시작한 이탈리아 레스토랑 블랙스미스는 지난해까지 100여개의 매장이 문을 열었다. 뷰티‧헬스 스토어 콘셉트를 내세운 드럭스토어 디셈버24’도 론칭했다.

 

지난 12월 말에는 제과점 마인츠돔과 베이커리 매장 및 생산설비 인수를 골자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새해부터는 베이커리 사업에도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커피, 레스토랑, 드럭스토어, 제과점 등 대표적인 골목상권은 거의 타깃이 됐다.

 

새로운 사업 영역에 출사표도 던졌다. 지난달 27일 중부고속도로 하남에 만남의 광장 휴게소 복합 쇼핑몰 하이웨이파크민자 개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프랜차이즈 기업에서 유통기업까지 영역을 확대할 기세다.

 

하이웨이파크는 2014년까지 하남 만남의 광장 휴게소 인근 10만㎡ 부지에 연면적 16000,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의 복합 쇼핑몰을 세워 2042년까지 장기임대로 개발‧운영권을 진행하는 사업으로 알려져 있다.

 

 

이 복합 쇼핑몰에는 카페베네의 커피 매장을 비롯해 현재 사업을 펼치고 있는 프랜차이즈 매장들이 입점하며 각종 테마파크와 문화시설까지 들어설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재계에서는 개발프로젝트에 900억원 이상이 소요될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하이웨이파크가 들어설 토지 임대료가 부담이 되지 않겠느냐는 우려를 제기했다. 카페베네는 한국도로공사에 총 100억원이 넘는 임대료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입찰 경쟁을 벌인 대기업도 놀랄 정도였다는 후문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좋은 입지여건과 고속도로 휴게소의 안정적 수요가 담보돼 있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부분이 많지만, 앞으로 들어가야 할 자금과 사업 리스크에 대한 핸들링을 어떻게 할지가 성공여부를 좌우하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카페베네 관계자는 하이웨이파크 프로젝트는 카페베네의 여러 사업들과 마찬가지로 적극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해당 사업을 진행하는 팀이 최선을 다해 긍정적인 결실을 맺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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