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국내 10대 그룹 상장사의 순이익이 전체 상장사의 8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재벌닷컴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제조업) 상장사 1345곳의 작년 1~3분기 매출액 909조3000억원 중 총수가 있는 10대 재벌 그룹 상장사 80곳의 매출액은 492조5000억원으로 전체의 54.2%에 달했다.
그룹별 매출액은 삼성이 152조5000억원으로 16.8%를 차지했고 현대차 100조5000억원(11.1%), LG 73조7000억원(8.1%), 포스코 43조8000억원(4.8%), SK 42조4000억원(4.7%), 현대중공업 24조9000억원(2.7%), 롯데 24조4000억원(2.7%), GS 13조원(1.4%), 한진 10조5000억원(1.2%), 한화 6조7000억원(0.7%) 등이었다.
또 10대 그룹의 영업이익은 42조3000억원으로 전체 상장사 영업이익(56조8000억원)의 74.5%였고 순이익은 36조9000억원으로 전체 순이익(47조3000억원)의 78.1%로 더욱 컸다.
10대 그룹의 매출액 비중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 52.1%에서 2009년 53.6%, 2010년 55.2%로 커졌다가 2011년 54.0%로 다소 줄었으나 작년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54.2%로 다시 확대됐다.
작년 4분기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10대 그룹 비중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작년 1~3분기 누적 매출액은 103조7000억원으로 전체 상장사의 11.4%를 차지했다.
재벌 대기업들은 생산성 뿐만 아니라 자급조달 능력에서도 월등한 모습을 보였다.
금융업체들을 포함한 10대 재벌 95개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지난 8일 현재 733조9000억원으로 전체 시가총액(1267조5000억원)의 57.9%였다.
삼성 17개 상장사의 시가총액이 336조원으로 26.5%를 차지했고 현대차 10.3%, LG 6.1%, SK 5.5%, 포스코 3.1%, 롯데 2.2%, 현대중공업 1.7%, GS 1.0%, 한화 1.0%, 한진 0.4% 등이었다.
이 비율은 유럽발 재정위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직전인 2011년 8월 초의 54.5%보다 더 큰 것이다. 경제위기를 겪으면서도 재벌 대기업들은 세력을 더 확장했기 때문이다.
한성대 무역학과 김상조 교수는 "중소기업을 육성하려면 대기업의 불공정거래를 막고 자금, 기술, 인력 등 생산요소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또 중소기업 스스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