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수익성과 안정성 격차가 크게 확대됐다.
14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중소기업 678개사의 영업이익은 2007년부터 2011년 회계연도까지 5년새 13.9% 증가했다. 매출액은 28.2% 늘었다.
같은 기간에 대기업의 영업이익은 23.8%, 매출액은 54.0% 각각 증가해 중소기업의 실적 성장세를 훌쩍 뛰어넘었다.
또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중소기업의 자산총액은 35.1% 증가했지만 대기업의 자산총액은 56.2% 늘었다.
중소기업의 부채 총액은 반대로 83.6% 급증했다. 같은 기간 대기업의 빚이 59.9% 늘어나는 데 그친 것과 비교된다.
투자재원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큰 자본 및 이익 잉여금 총액도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증가율 격차가 컸다. 대기업은 434조9000억원에서 644조4000억원으로 48.2% 증가했지만 중소기업은 28조2000억원에서 36조4000억원으로 28.9% 늘어나는데 그쳐 대기업의 잠재 투자 여력이 상대적으로 더 컸다.
이처럼 중소기업은 수익성과 안정성 측면에서 모두 대기업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조사 결과, 2010년 기준으로 중소기업의 매출액 세전순이익률은 4.4%로 대기업(8.6%)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그러나 중소기업의 금융비용 부담률(2.2%)은 대기업(0.9%)의 두 배를 넘어섰다. 매출액 세전순이익률은 세전순이익을 매출로 나눈 값이다.
중소기업의 부채비율은 2005년 152.5%에서 2010년 145.1%로 개선됐지만 여전히 대기업의 91.3%보다는 훨씬 높다.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격차는 작년에 더욱 심화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 재정위기의 여파가 가시지 않은 탓에 경기가 급격히 위축됐고 중소기업의 투자는 더욱 줄었기 때문이다.
작년 중소 제조업 기업의 생산지수는 4∼9월 6개월 연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하락했고 일반 중소기업의 생산지수도 1∼9월 중 7개월 동안 전년 동기보다 떨어졌다.
재벌닷컴 정선섭 대표는 "그동안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한 논의가 많았지만 실적을 보면 그 성과가 좋지 않았다"며 "앞으로 중소기업을 실질적으로 도울 수 있는 구체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