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서민규 기자] 코스피에도 징크스가 있다. 최근 3년간 세 번에 두 번꼴로 분기별 실적시즌 발표 이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하락률은 4%. 이에 따라 이달 들어 시작된 작년 4분기 실적발표 이후에는 코스피가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8일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코스피가 실적발표 이전보다 이후에 하락한 경우는 세 번 중에 두 번꼴이었다. 실적발표 기간은 해당 분기 마지막 달의 바로 다음 달 15일부터 한 달 동안으로 설정했다.
지난 2010년 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분기 실적발표 기간 전후의 코스피 흐름을 살펴본 결과, 코스피가 실적발표 기간을 통과한 뒤 하락한 경우는 열두 번 중 여덟 번(67%)이었다.
예를 들면 지난 2011년 2분기의 경우 실적발표 시작일 대비 한 달 후의 코스피 하락률은 16.4%였다. 지난 2009년 4분기 실적발표 기간에도 코스피가 6.4% 떨어졌다. 작년 1분기 실적발표 시즌도 마찬가지로 5.5% 내려앉았다.
최근 3년 동안 실적발표 시작일 대비 종료일의 코스피 하락률은 평균 3.85%였다. 상하 극단 값을 제외하고 나머지 여섯 차례의 하락률을 평균 산출한 결과다.
거래대금과 거래량도 대부분 실적발표 이후에 크게 감소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모두 열두 번의 실적발표 기간 중 시작일 대비 종료일 거래대금이 감소한 경우는 아홉 번이었다. 거래대금과 거래량이 동시에 줄어든 경우도 일곱 번에 달했다.
예컨대 지난 2010년도 4분기의 실적 발표 시작일인 2011년 1월14일의 거래대금은 8조9019억원이었지만 한 달 후에는 5조8688억원(2월15일 기준)으로 급감했다. 거래량도 같은 기간에 비해 35% 이상 줄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투자심리와 연결 지어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실적이 발표되기 전까지에는 각종 전망치가 발표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지지만 확정치가 전망치보다 낮은 것으로 확인되면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전환된다는 것.
한화투자증권 최석원 리서치센터장은 “일반적으로 기업실적이 하향 추세일 때 증권사 연구원들은 처음에 낙관적으로 전망했다가 확정치가 안 좋으면 그 다음 분기의 실적을 낮추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최 센터장은 “작년 4분기 실적에 대한 실망감과 최근 대외 경기회복 시그널에 모두 대응하려면 포트폴리오에 경기 민감주 및 방어주를 모두 포함시키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