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지난해 소매액이 300조원을 넘었지만 경기침체 탓에 카드 사태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을 보였다.
백화점 매출 증가율이 반 토막 났고 경제민주화 바람까지 맞은 대형마트의 매출 증가액은 외형이 4분의 1 수준인 편의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6일 통계청의 소매 통계를 보면 지난해 소매업태별 판매액(경상가격)을 합쳐보니 309조1000억원으로 전년(299조1000원)보다 3.3%(10조원) 늘었다.
이른바 '카드 사태'의 후폭풍으로 소비가 움츠러든 2004년(3.0%) 이후 가장 나빴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3.9%)에도 못 미치는 저조한 실적이다. 2010~2011년엔 각각 9.6%, 8.4% 성장했다.
물가요인을 제거한 실질(불변가격) 기준으로는 1.8% 성장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해 민간소비 증가율 속보치와 같았다. 전년(4.3%)보다 크게 둔화했으며 2008년(1.1%) 이후 최저치다.
업태별 경상매출은 편의점을 빼고는 둔화하거나 부진했다.
편의점은 10조원을 돌파하며 나홀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2011년 8조6000억원에서 지난해 10조2000억원으로 18.3%(1조6000억원) 늘었다. 6년째 두자릿수 증가율이며 2003년(22.9%) 이후 가장 높았다.
대형마트는 2011년 36조8000억원에서 지난해 37조5000억원으로 2.0%(7000억원) 증가하는데 그치며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2007~2011년 증가율은 각각 10.3%, 6.1%, 3.6%, 8.1%, 9.0%이다.
실질 기준으로는 1.0% 감소했다. 물가 상승효과를 제거한 지난해 대형마트의 실제 판매액은 뒷걸음질했다는 얘기다.
대형마트는 2011년 매출액이 편의점의 4배였으나 작년 매출 증가액은 편의점의 절반에도 못 미칠 정도였다. 대형마트는 출점이 어려워지고 의무휴업 등 영업규제를 받았지만 편의점은 점포 수가 급증한 영향이 컸다. 지난해 편의점은 약 2만4500개로 전년보다 3300개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추산됐다.
백화점은 2011년 27조1000억원에서 지난해 28조5000억원으로 5.4%(1조4000억원) 늘었다. 2009~2011년에 각각 10.0%, 11.6%, 11.4% 증가한 것의 절반으로 둔화한 것이다.
급성장세를 보여온 사이버쇼핑은 17조3000억원으로 전년보다 8.9%(1조4000억원) 늘며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그러나 2011년(8.5%)에 이어 2년째 한자릿수 증가율에 머물렀다.
TV홈쇼핑은 10조1000억원으로 9.1%(8000억원) 늘었으나 2009년(18.6%), 2010년(26.8%), 2011년(22.3%)에 보였던 두자릿수 증가율 행진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