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과감한 투자계획 선제 발표, 성과에 따른 엄격한 상벌 적용.’
최근 LG그룹이 ‘확’ 바뀌고 있다. 이전에 ‘인화’를 강조하며 조용하던 분위기가 공격성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의 바람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특히 회사를 강한 체질로 바꾸기 위한 노력이 돋보이고 있다. 사업측면은 물론 직장문화, 동반성장 문화 등도 확연히 바뀌어 나가고 있는 추세다.
대표적인 변화는 ‘과감한 투자계획 선제 발표’다. 새해 벽두부터 LG그룹은 지난해 투자액보다 무려 19.1%나 늘어난 20조원을 올해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천명했다.
당시 재계에선 다른 그룹들이 머뭇거리는 사이에 과감한 투자계획을 밝혔으며 발표 시기는 물론 투자금액 면에서도 과거와는 다른 행보였다고 평가했다.
LG그룹의 그룹의 문화 변화도 주목할 만하다. 일례로 그룹은 임직원들이 협력회사를 비롯한 업무 관련자로부터 경조사와 관련한 금품을 받지 않도록 윤리규범을 변경했다. 이는 기업문화를 바꾸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무엇보다 문화 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 것은 ‘성과에 따른 엄격한 상벌 주의’ 적용이다. 이는 그동안 ‘직원간 화합’을 중요시했던 LG그룹의 문화와는 사뭇 다르다.
사실 LG그룹은 화합을 강조해 왔다. 부서간이나 직원간 경쟁도 심하지 않은 것으로 통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사내 경쟁을 유도하고 있다. 물론 이면에는 성과에 따른 보상 강조가 자리를 하고 있다.
실제 LG그룹은 보상과 책임 추궁에 대해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다. 세탁기를 글로벌 1위로 키운 조성진 사장의 승진이나 최근 LG전자 임직원에게 기본급의 최고 250%를 경영성과급으로 지급한 것은 보상 사례의 대표적 실례다.
반면 지난해 4분기 LG전자 TV사업의 수익성이 하락하자 최근 TV사업부장을 전격 교체한 것은 책임 추궁 성격이 강한 사례다.
재계 한 관계자는 “LG그룹이 최근 신제품 개발에 적극 나서는 등 사업 측면에서 달라지고 있고 기업문화도 실적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변해 가고 있다”면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낸 경우에는 보상이 뒤따르는 반면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과감한 인사조치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LG그룹은 현재 탁월한 제품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기업의 체질을 바꾸지 않으면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최고경영진의 절박함이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