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견재수 기자]건설업계에 퇴출 공포가 본격화되고 있다. 건설 경기 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까닭이다.
이 같은 퇴출 공포가 시장을 엄습하면서 대주주인 모기업이 실적 악화로 고전하는가 하면 일부 중소 건설사들 주식은 상장폐지로 휴지 조각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한 모습이다.
일례로 한일건설은 자본금이 전액 잠식됐다. 현재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중인 한일건설은 주택 미분양에 따른 대손충당금 증가 등으로 손실이 급증한 게 주요 원인이다.
한일건설의 성적표를 보면 지난해 298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자본잠식률이 109.5%로 자본금이 전액 잠식됐다. 이로 인해 상장폐지 대상에 올라 2012사업연도 사업보고서 제출 기한인 올해 3월 말까지 자본잠식 사유를 해소하지 못하면 상장 폐지될 위기에 놓여 있다.
한일건설의 이 같은 분위기는 모기업에 고스란히 전가되고 있다. 한일건설 지분 50.5%를 보유한 대주주 한일시멘트는 지난해 718억원 당기순손실을 내 증시 상장 44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쌍용건설도 자본완전잠식 상태다. 2011년 1570억원 순손실에 이어 지난해 3000억~4000억원 규모의 순손실을 내 자본전액잠식 상태에 빠진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처럼 2년 연속 적자를 내 상장 폐지와 워크아웃의 갈림길에 서 있다.
중앙건설 주식은 휴지 조각이 됐다. 지난해 2년째 워크아웃 중이던 중앙건설은 주가 수준이 61거래일 넘게 액면가의 100분의 20 미만 상태를 유지해 지난해 말 상장 폐지됐다.
그런가 하면 두산건설은 당기순손실이 2011년 2934억원에서 지난해 6148억원으로 커졌다. 이 같은 두산건설 경영 악화로 최대주주인 두산중공업과 오너 일가는 유상증자 등 총 1조원의 자금을 수혈하기로 했다.
한편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 이후 최근까지 신성건설과 씨앤우방, 서광건설산업, 성원건설, 풍림산업, 중앙건설 등 6개 상장 건설사가 상장폐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