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이승한 홈플러스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홈플러스는 20일 이 회장이 이번 달 말 최고경영자 자리에서 물러나고 회장직과 사회공헌재단인 e파란재단의 이사장직만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테스코 홈플러스 아카데미 회장 겸 석좌교수, 테스코 그룹의 전략경영을 위한 경영자문역은 새로 맡는다.
이 회장은 1997년 홈플러스의 전신인 삼성물산 유통부문 대표이사에 취임한 후 1999년 테스코와 삼성의 합작 회사를 창립해 현재까지 16년간 홈플러스를 이끌어 왔다.
이 회장은 삼성그룹 공채 11기로 입사, 삼성 비서실과 유통 부문에 주로 근무했다.
이 회장의 재임 기간 업계 12위였던 홈플러스는 2위까지 성장했다.
홈플러스는 별도로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이 회장이 세계 어디에도 없는 새로운 유통점포의 개념을 창조해냈다"며 "1999년 창고형 일색이던 세계 할인점 시장에 원스톱 쇼핑과 원스톱 생활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는 '가치점'을 탄생시켰다"고 강조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퇴임이 최근 대형마트 영업규제 이후 악화된 실적에 따른 경질이라는 말도 흘러 나온다.
홈플러스 측은 그러나 이 회장의 경질설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영국 본사에서도 인정한 명예로운 은퇴"라고 반박했다.
한편 이 회장의 후임 CEO로는 도성환 테스코 말레이시아 법인 대표가 내정됐다.
도 사장은 1981년 삼성물산에 입사한 후 홈플러스 1호 점포인 대구점 초대 점장을 지냈다. 2008년 홈에버 인수 이후엔 홈플러스테스코 대표를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