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증시퇴출 위기 회사…어디(?)

유가증권·코스닥시장, 총 19개 종목…선박·해운 가장 많아

 

 

[kjtimes=정소영 기자] 3월 감사보고서 제출 기간을 맞아 증시 퇴출 위기에 휩싸인 기업들이 하나 둘씩 나오고 있다. 불황 속에 탈출구가 좀처럼 보이지 않는 선박·해운·건설사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유가증권시장 8개와 코스닥시장 11개 등 총 19개 종목이 상장폐지 위기에 놓여 있다. 이 가운데 선박·해운·조선업에서 6, 건설사 3개 등 장기 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업종이 가장 많았다.

 

해운업황이 장기간 이어진 이유로 선박펀드는 올해 총 245억원의 대규모 당기 순손실을 냈다. 코리아퍼시픽05호의 순손실은 무려 133억원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코리아퍼시픽05를 포함한 선박투자회사 3개 종목은 지난 15일 감사법인의 의견거절로 상장폐지 가능성이 커졌다. 12월 결산법인 가운데 올해 의견거절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총 36개 공모 선박펀드 가운데 이들 업체들이 상장 폐지되는 첫 사례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6일까지 이의 신청이 없을 경우 폐지 절차가 진행된다.

 

채권단의 출자전환으로 자본잠식을 해소하겠다는 회생계획 변경안을 법원에 제출한 대한해운도 상장폐지 기로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지난 17일 외부감사인으로부터 의견거절감사의견을 받은 롯데관광개발도 퇴출위기에 놓였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이 좌초된 탓에 1700억원 이상을 쏟아 부은 롯데관광개발은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362억원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해 전년에 이어 적자를 이어갔다.

 

오는 41일까지 자본 전액 잠식해소 사실을 입증하지 못하면 사실상 상장폐지가 되는 한일건설도 위기에 직면했다. 이미 내부결산 시점에서 자본이 전액 잠식된 것으로 나타났다.

 

2년 연속 50억원 이하의 매출을 기록한 다함이텍과 감사의견으로 의견거절을 받은 글로스텍도 상장폐지 위기에 직면해 있다.

 

코스닥시장에서 상장폐지가 거론되고 있는 업체들은 11개 회사다.

 

거래소는 지난 2008년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5년 연속 영업 손실을 낸 기업을 골라 실질심사 없이 자동 상장폐지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올해는 이 제도 도입 이례 최초로 퇴출되는 사례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자동차 전장품 제조업체 오리엔트프리젠이 그 첫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55개 사업연도 연속 영업손실 공시를 냈기 때문이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7억원 규모다.

 

자본금 1400억원 모두를 잠식당해 지난 28일자로 매매거래가 정지된 쌍용건설과 해양플랜트 전문업체 오리엔탈정공도 퇴출 위기를 맞았다.

 

특히 상장폐지를 막기 위한 막판 진통을 겪고 있는 쌍용건설은 17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에 채권단의 합의가 이뤄질 경우 자본 전액 잠식은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이 남아 있다.

 

지난해 8월 반기 감사의견을 거절당한 후 지난해 사업연도 자본잠식률 50% 이상을 기록한 핸즈프리 제조업체 이디디컴퍼니도 상장폐지 위기에 놓였다.

 

이밖에 기업인수목적회사 세 곳도 상장폐지가 예상된다. 이날부터 거래 정지에 들어간 한국투자신성장1호스팩, 대신증권그로쓰알파스팩, 에스비아이앤솔로몬드림스팩이다. 상장폐지 사유가 지속될 경우 29일 나란히 퇴출될 것으로 보인다.

 

디웍스글로벌, 아큐텍, 엔터기술, 한국종합캐피탈은 상장폐지 실질심사위원회가 퇴출 기준에 해당된다고 결정해 증시 퇴장 가능성이 높은 곳이다.

 

투자주의 환기종목으로 지정된 아큐텍은 최대주주를 변경했고 노래방 기기 생산업체 엔터기술은 경영진이 횡령을 저질렀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내달 1일까지 사업보고서 제출 기한이 남아 있는 만큼 추가로 상장폐지가 나올 수 있다며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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