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견재수 기자] 지난해 모범납세기업으로 선정된 ‘삼화페인트’가 예정에 없던 심층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모범납세기업 선정 후 수년간 조사 대상에서 면제해 주는 선례가 무너진 경우라 삼화페인트 내부에서도 매우 당황하는 기색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일명 저승사자로 불리는 세무당국 특별세무조사팀 수십명이 삼화페인트 본사를 급습해 세무조사에 필요한 서류 등 회계 관련 자료를 압수해 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중부국세청 조사 3국 요원들로 재계에서는 조사4국과 같은 저승사자로 불리며 이들이 움직일 때마다 ‘특별’이란 수식어가 붙는다.
재계일각에서는 이 같은 맥락에서 삼화페인트에 대한 특별세무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심층(특별)세무조사 전담부서인 이들은 비자금 조성이나 탈세 기업 간 불공정 거래 등의 혐의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투입된다. 정기 세무조사와 달리 사전 예고 없이 불시에 들이닥친다.
이들의 깜짝 방문(?)에 삼화페인트 직원들은 물론 관련업계에서도 긴장하고 있는 기색이다. 특히 작년 3월 ‘제46회 납세자의 날’을 맞아 삼화페인트가 납세모범기업에 선정되며 국세청장 표창을 수상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과거 납세모범기업 대통령 표창을 2차례나 수상한데다 아름다운 관세행정 파트너 우수기업으로까지 선정된 이력이 있는 업체다보니 회사 안팎의 충격은 머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큰것으로 전해졌다.
납세모범기업으로 선정될 경우 국세청에서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정기 세무조사 대상에서 수년간 면제를 받는 관례가 있기 때문이다.
삼화페인트 관계자는 “지난해 모범납세기업으로 선정된 직후라 예고 없던 국세청 직원들의 방문에 적잖게 놀랐다”면서 “처음 겪은 일이다 보니 당황스러운 것은 사실이다”라고 전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납세모범기업은 정기세무조사 대상에서도 수년간 제외시켜 주는 것이 관례였는데 사전예고 없이 세무당국이 급습했다는 점은 의아하다”며 “웬만해선 잘 움직이지 않는 팀인데다, 그것도 납세모범기업을 덮쳤다면 뭔가 이유가 있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일각에서는 “19일로 예정돼 있던 정기주총에서 現 김장연 사장과 구자현 부사장의 재선임이 사실상 확정된 상태였다”며 “정기주총보다 일주일 앞서 본사를 급습한 것도 의아한 점이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삼화페인트 관계자는 본지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세무조사 결과는 보통 2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이며 자세한 결과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