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금융권이 21일 급여일을 앞두고 초비상 경계태세에 들어갔다. 20일 방송사와 금융권을 강타한 사이버테러의 2차 피해 또는 추가 공격 우려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인터넷뱅킹에 문제가 발생하는지 살펴보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무엇보다 1차 피해를 입은 신한은행과 농협은행 등이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들 은행은 20일 동시 다발로 전산망이 마비돼 피해 확산이 예상됐던 곳이다.
신한은행의 경우 20일 전산 장애 2시간 만에 시스템 파일 오류를 복구했다. 지금은 원인 파악에 주력하면서 해킹 방어 시스템을 전면 재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신한은행은 농협은행과 달리 지점 컴퓨터가 감염된 게 아니라 본부 전산에 문제가 있어 빠르게 대처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본부 전산을 복구한 만큼 오늘 영업점 개점이나 ATM 사용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농협은행은 신한은행보다 다소 지연되고 있는 분위기다. 일부 영업점에선 전산장애를 완전히 해결하지 못해 일시에 고객이 몰리면 업무 처리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농협은행은 밤새 전 지점의 단말기와 ATM 점검한 상태다. 전 지점의 전산망에 바이러스가 침투했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실제 농협은행은 창구 단말기 1만3300여 대 가운데 3669대(27.4%), ATM기는 9000여 대 가운데 2970대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했다. 이에 따라 늦어도 이번 주말까지는 바이러스가 감염된 모든 창구 단말기와 ATM기를 고칠 계획이다.
농협은행은 21일, 복구 작업으로 1200여 개 영업지점이 일단 오늘 정상영업을 할 수 있도록 준비를 마쳤다며 2차, 3차 공격에 대한 대책도 마련해 일선 직원들에게 전파, 숙지토록 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신용카드사들도 해킹 방어 시스템을 재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1년 현대캐피탈 해킹 사고로 홍역을 치른 탓이다. 카드업계는 현대캐피탈 해킹 사고 이후 워낙 단단한 방어벽을 쌓아 해커의 전산망 침입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판단하면서도 최근 워낙 다양한 수법이 동원돼 바짝 긴장하고 있는 분위기다.
현재 KB국민카드와 하나SK카드, 비씨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 등은 해킹 여부를 수시로 점검하며 비상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특히 신한은행 계좌를 이용해 체크카드를 발급하는 신한카드와 롯데카드 등은 분주한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