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10대 그룹이 임대수익이나 시세차익을 위해 보유 중인 투자목적의 부동산 보유액이 작년에 13조6000여억원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를 통해 벌어들인 임대수익도 8000억원이나 됐다.
25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공기업을 제외한 자산 순위 10대 그룹 소속 92개 상장사가 보유한 수익목적의 '투자부동산' 현황을 조사한 결과, 작년 말 현재 13조6188억원(장부가액 기준)으로 전년 말(12조7719억원)보다 6.6%(8469억원) 증가했다.
투자부동산은 임대수익이나 시세차익 등 투자 목적 또는 비영업용으로 기업이 소유한 토지, 건물로 회계장부에 기재된다.
이 기간 투자목적의 토지는 6조8739억원에서 7조2589억원으로 5.6%, 건물은 5조8980억원에서 6조3599억원으로 7.8% 증가했다.
투자 부동산 규모가 커지면서 여기서 나온 임대수익도 6916억원에서 8108억원으로 17.2%(1192억원) 늘었다.
10대 그룹이 보유한 투자 부동산의 임대 수익률(투자부동산 대비 임대수익 비율)은 2011년 평균 5.4%, 작년 6.0%로 시중 금리보다 훨씬 높았다.
작년 투자 부동산 보유액이 1조원을 넘는 곳은 삼성, 한화, GS, LG, 롯데그룹 5곳이었다. 또 부동산 보유액이 전년보다 증가한 그룹과 감소한 그룹은 각각 5개로 나타났다.
그룹별로 보면 삼성그룹이 투자 부동산 보유액과 임대수익에서 1위를 차지했다.
삼성그룹의 작년 보유액은 5조2950억원으로 전년보다 10.5% 증가했으며 임대수익도 2879억원으로 10.6% 늘었다.
이어 한화그룹의 투자부동산이 전년보다 1.5% 증가한 2조4351억으로 2위였다. 작년 임대수익도 1368억원으로 두 번째로 높았다.
GS그룹은 작년 보유액이 1조5086억원으로 전년보다 25.7% 급증해 10대 그룹 가운데 보유액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LG그룹과 롯데그룹도 작년 말 기준으로 각각 1조3361억원, 1조349억원의 투자부동산을 보유해 1조원을 넘었다.
반면 SK그룹(-13.7%)과 롯데그룹(-3.9%), 현대차그룹(-1.9%), 포스코그룹(-3.7%), 현대중공업그룹(-0.6%)은 전년 대비 보유액이 줄었다.
계열사별로는 부동산이 보험금의 주요 운용처인 삼성생명(4조3827억원)과 한화생명(2조453억원)이 각각 작년 투자부동산 보유액 1, 2위 상장사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전년대비 13.3%, 한화생명은 2.0% 증가했다.
이 두 회사가 10대 그룹 전 상장사 투자부동산 보유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7.2%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