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국민연금이 갖고 있는 4대 재벌사 주식·채권액이 5년만에 4배 가까이로 늘어났다.
특히 국민연금 주식투자에서 4대 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은 34.6%에서 58.0%로 급증했다. 4대 그룹이 회사채 등 채권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세배가 됐다.
26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등 4대 그룹 주식ㆍ채권 보유액은 2012년말 현재 51조7213억원으로 집계됐다.
미국발 금융위기 전인 2007년말(13조5458억원)의 3.8배로 증가한 액수다.
전체 주식ㆍ채권 투자에서 4대 그룹이 차지하는 비중도 7.1%에서 16.7%로 갑절 이상이 됐다.
특히 주식의 경우 4대 그룹 주식보유액은 2007년말 11조4573억원(34.6%)에서 2012년말 42조5460억원(58.0%)으로 5년만에 3.7배로 늘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그룹은 삼성이었다.
국민연금의 삼성그룹 주식보유액은 2012년말 현재 22조635억원으로 전체 보유액의 30.1%에 달했다.
이어 현대차그룹 10조9020억원(14.9%), LG그룹 4조8887억원(6.7%), SK그룹 4조6918억원(6.4%) 등 순이었다.
지난 5년간의 국민연금 주식보유액 증가율 기준으로는 현대차 그룹이 635.1%로 가장 높았고 삼성그룹(310.5%), SK그룹(141.0%), LG그룹(84.3%) 등이 뒤를 따랐다.
국민연금의 4대 그룹 채권 보유액은 2007년 말 2조885억원에서 2012년 말 9조1753억원으로 4배 이상으로 늘어났고 전체 채권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33%에서 3.89%로 올라갔다.
4대 그룹의 채권 보유액은 SK(3조6152억원), 삼성(2조4962억원), 현대차(1조8194억원), LG(1조2445억원) 그룹 순으로 많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 현대차 등 10대 그룹의 시가총액은 2012년말 기준 759조원으로 미국발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말(301조원)보다 152.2% 급증했고,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8.3%에서 60.1%로 10%포인트 넘게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