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정소영 기자] 용산개발사업의 무산으로 상당한 후폭풍이 예상된다. 단군 이래 최대의 사업이 최대의 소송 전으로 흘러갈 조짐이다.
출자금을 허공에 날릴 위기에 처한 민간 출자사와 도시개발구역 지정으로 6년 동안 보상을 기다렸던 서부이촌동 주민들이 서울시․코레일․시행사 등에 사업 무산에 따른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용산개발사업의 30개 출자사가 시행사인 ‘드림허브’에 내 놓은 자본 규모는 1조원 상당으로 이 가운데 건설자본은 2000억원 수준이다.
업체별로는 삼성물산이 640억원으로 가장 많고 GS건설과 현대산업개발, 금호산업이 각각 200억원이다. 포스코와 롯데건설, SK건설도 120억원을 투자했으며 한양도 100억원 수준이다. 두산건설과 남광토건, 삼성에버랜드 등 나머지 건설사도 20억원에서 40억원을 투자했다.
용산 철도정비창 부지와 관련해 컨소시엄을 꾸렸던 삼성물산과 GS건설, SK건설, 롯데건설, 삼성ENG 등도 공사대금으로 2900여억원을 쏟아 부었다.
용산개발사업에 발을 담그고 있는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출자금에 전환사채까지 떠맡아 많은 돈을 공사대금으로 쏟아 부었는데 사업 진행이 무산된다면 결국 다른 방법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토로했다.
건설사뿐만 아니다. 은행과 생보사들도 이미 수천억원을 출자했다. KB자산관리 1000억원, 푸르덴셜(770억원), 삼성생명(300억원), 우리은행(200억원), 삼성화재(95억원) 등 재무적투자자가 출자한 금액만 2365억원에 달한다.
상장 폐지로 주식시장에서 퇴출이 기정사실화 되고 있는 롯데관광개발은 1510억원을 출자해 전략적투자자로 참여했다. 이밖에 미래에셉맵스와 삼성SDS, KT&G 호텔신라 등도 2600여억원을 출자했다.
이 같은 천문학적 손해배상 움직임에는 기업뿐만 아니라 민간 소송도 예고돼 있다. 서부이촌동 주민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서울시와 코레일의 손해배상을 촉구했다. 조만간 집단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도 이미 밝힌 상태다.
서부이촌동 주민들은 지난 2010년까지 보상을 완료하겠다는 말을 믿고 생활비와 학자금, 이주 생활공간 마련을 위해 가구당 적지 않은 돈을 빌렸으나 개발 지연으로 인한 이자 부담으로 물질적인 손해는 물론 정신적 고통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