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견재수 기자] 코스닥 시총 1위인 셀트리온의 서정진 회장이 회사를 팔겠다고 선언해 충격을 주고 있다. 관절염 치료제 ‘레미케이드’의 특허 종료로 복제약인 ‘램시마’가 5조원 시장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나온 폭탄발언이라 그 배경에 궁금증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16일 서 회장은 회사를 다국적 제약사에 팔겠다고 선언했다. 오는 6월 바이오시밀러 ‘램시마’가 유럽 판매 허가를 받을 것이라고 자신한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램시마는 작년 한 해에만 유럽에서 8조원 가량이 팔린 류머티즘성관절염 치료제 ‘레미케이드’의 복제약이다. 특허 종료 후 약가가 70% 수준으로 하락한다 해도 5조원 이상의 시장이다.
성공이 기정사실화된 마당에 잘나가는 회사를 외국기업에 판다고 선언한 서 회장의 선언 배경에 업계 전반에서는 고개를 갸우뚱 거렸다.
서 회장은 "하루에 전체 거래량의 20%에서 공매도가 일어나는데도 관계 당국은 손을 놓고 있었다"며 “공매도 방어의 기관투자자가 많지 않은 코스닥 시장에서는 공매도가 금지돼야 한다”는 돌직구를 던졌다.
이런 가운데 정부를 향해 이 같은 요청을 하기 위해선 내 것도 잃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는 셀트리온 매각 추진 발언의 숨겨진 속내를 토로했다. 매각 선언 배경에 대해 언급한 것이다.
지난해 셀트리온은 3489억원의 매출에 영업이익만 1970억원을 거뒀다. 영업이익률이 무려 56%나 된다. 올해 목표는 지난해보다 약 50%가까이 높게 잡았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독주체제를 굳혔다. 관절염과 유방암 치료제에 대한 임상시험을 중단한 경쟁사들과 달리 글로벌 임상시험까지 마치고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지난 2년 동안 시세차익을 노린 공매도 세력의 공격으로 R&D에 쓸 자금을 자사주매입에 투입해왔다.
증권업계 애널리스트들은 셀트리온의 매출 가운데 이익을 낸 부분들이 회계상 이익이지 현금흐름 상의 이익이 아니라는 시각이다. 이에 대해 셀트리온 측은 억울함을 내비치기도 했지만 주가는 현금흐름으로 모든 것을 말한다는 것이 애널리스트들의 견해다.
일단 서 회장은 회사 매각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물어온 다국적 제약사가 있긴 하지만 매각 시기에 대해 딱히 염두 해둔 상황은 아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매각 선언 번복에 대해서는 “절대 그럴 일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16일 서 회장의 매각 추진 선언 이후 셀트리온의 주가는 5.06% 오른 4만9800원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최고 11.81%까지 치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