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견재수 기자] 국내 중견 건설업체들의 올해 회사채 만기도래액이 4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이로 인해 중견건설사들의 수익성 악화에 인한 재무건전성 훼손이 우려되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으로 국내 시공능력 30위권 건설업체 중 BBB등급 8개사의 회사채 총 잔액은 3조4천830억원으로 전체 회사채 잔액 중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비중은 50.6%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1조7천62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올해 안에 도래한다.
업체별로는 계룡건설(79.4%), 두산건설(57.5%), 동부건설(54.7%), 한라건설(50.4%)의 올해 만기도래액 비중이 특히 높았다.
A등급 건설업체 8개사의 올해 회사채 부담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총 회사채 잔액(6조9천790억원) 가운데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액수는 34.4%인 2조4천20억원규모다.
업체별로는 한화건설(42.7%), 롯데건설(41.8%), 현대산업개발(38.6%)의 올해 회사채 만기도래액 비중이 높은 편이다. 결국, A등급 이하 건설업체 16곳의 올해 회사채 만기도래액은 총 4조1천640억원에 이르는 셈이다.
현대건설, 대림산업, 포스코건설의 올해 만기도래 회사채 비중은 20%대로 높았다. 나머지 GS건설(15.4%)과 삼성물산(14.3%)의 올해 만기도래 회사채 비중은 10%대다.
다행히 이들 AA등급의 우량 건설업체 5개사는 올해 회사채 부담이 그나마 적은 편으로 나타났다. AA등급 전체 회사채 잔액인 6조5천710억원 가운데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규모는 1조2천610억원으로, 비중은 19.2%다.
국내 건설업체의 회사채 만기구조는 대부분 1년에서 2년 사이 집중적으로 상환하는 단기화 구조다. 하지만 최근 들어 대형 건설사가 국내 최초로 7년물 회사채 발행에 성공하면서 건설업계 내에서 금융 차별화가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우량한 건설사를 제외한 중견업체들은 회사채 시장에서 발행과 유통이 거의 안 되고 있으며, 이는 건설업종 내에서 양극화 현상이 뚜렷함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