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확실히 달라졌다. 대내외 활동이 눈에 띄게 많아졌기 때문이다.
부회장 승진 이후에는 외부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해까지 외부 노출을 꺼렸던 것과는 사뭇 다른 행보다.
우선 이 부회장의 잦은 해외출장이 눈에 띈다. 이를 통해 활동폭을 넓혀가고 있다. 세계의 산업계 거물들뿐만 아니라 정치적으로 영향력 있는 인사를 잇따라 만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건희 회장을 대신해 삼성그룹의 '얼굴' 역할을 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26일 삼성전자 사옥을 찾은 미국의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과 오찬을 했다.
프랑스의 플뢰르 펠르랭 중소기업·혁신·디지털경제 장관과 회담도 했다. 지난 17일 세계적인 제약회사인 미국 머크의 케네스 프레이저 회장을 만나 업무 협의를 했다.
국제무대에서 이름을 알리는 것도 주저하지 않고 있다. '아시아판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보아오포럼의 이사직을 수용했다. 그런가 하면 이달 열린 보아오포럼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거물들과도 교류했다.
재계에선 이 같은 이 부회장의 행보에 대해 지위와 위상은 물론 그룹내 역할이 이전과 달라졌다는 분석을 하고 있다. 일각에선 이 부회장의 적극적인 행보는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와 연관이 있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의 경영권 교체가 언제 이뤄질지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