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해까지만 해도 전면에 나서는 경우가 적었던 이 부회장이 올해 들어 그룹을 방문하는 주요 인사들을 직접 만나거나 사업을 논의 하는 등 이전과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단적인 예로 이 부회장은 지난 21일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인 빌 게이츠와 만찬을 갖고 상호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주에는 구글 최고경영자인 래리 페이지와의 만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과 래리 페이지의 만남이 성사될 경우 양사의 협력 등에 대해 논의가 오갈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렇게 되면 이 부회장은 일주일의 시차를 두고 미국의 거대 IT 선도 기업의 창업자들을 연이어 만나게 된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과 래리 페이지와의 만남을 놓고 글로벌 정보통신 기업 최고경영자들의 만남이란 화두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26일에도 미국의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과 프랑스의 플뢰르 펠르랭 중소기업혁신·디지털경제 장관을 차례로 만났으며, 이달 17일 세계적인 제약회사 미국 머크의 케네스 프레이저 회장을 만나기도 했다.
재계는 이처럼 부회장으로 승진한 지난해 말 이후 이 부회장의 거침없는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그룹을 대표하는 경영자로서 본격적인 행보가 시작됐고 그의 경영능력을 검증하는 과정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이다.
그룹의 주력계열사인 삼성전자가 매출의 80%를 도맡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 만족할만한 결과물을 도출해 낼 경우 경영 능력을 확실히 입증할 수 있는 계기 전환이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여기에 경제민주화 주문에 따른 투명경영과 사회적 역할을 충실히 한다면 이 부회장의 후계자 입지는 더욱 권고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