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정소영 기자] 우리 경제를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핵심생산인구(핵심생산층)가 20년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베이비붐 세대의 고령화가 가장 큰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29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핵심생산층은 1978만명으로 전체인구(5022만명)의 39.39%를 차지해 지난 1993년(38.95%)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핵심생산층이란 15~64세에 해당하는 생산가능인구 가운데 가장 왕성한 24~49세 인구계층을 뜻하는 것으로 생산과 소비 등이 많아 나라 경제의 원천이 되는 집단이다.

지난 1960년 통계가 작성된 이래 1970년 28.4%, 1980년30.98%, 1990년 37.67% 등 해가 거듭 할수록 꾸준히 증가세를 보여왔으며 1995년에는 40.15%를 보이며 처음으로 40%를 돌파했다.

이후 2006년 42.78%로 정점을 찍은 뒤 그 수치가 하락하며, 결국 1994년 39.53%이래 처음으로 40% 아래로 내려왔다.

전문가들은 핵심생산층이 줄어들 경우 노동력 구조의 고령화로 인해 생산활력과 소비활력이 모두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은다.

노동자가 고령일수록 생산성이 떨어지게 되고 노후 대비를 위한 소비지출을 줄여 우리 경제 전반적으로 그 범위가 쪼그라들게 된다. 이는 장기적인 시각에서 성장잠재력이 훼손될 것이라는 우려를 가져온다.

이처럼 핵심생산층이 줄어든 것은 1955~1963년생들을 일컫는 이른바 ‘베이비붐’ 세대의 고령화를 주원인으로 보고 있다. 베이비붐 세대의 막내인 1963년생들도 올해를 기점으로 50대에 접어든다.

현재와 같은 흐름에서는 오랫동안 지속돼 온 고용과 인력 관리시스템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금처럼 정년까지 고강도로 일한다음 퇴직하는 현재의 노동 구조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기업의 인력관리 관계자는“노동인구가 점차 고령화되면서 지금까지 내려온 연공서열과 고강도 노동형태가 도리어 중고령자의 생산성을 저해하는 대표적인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 “능력 위주의 인사관리시스템을 도입하고 노동환경을 개선하는 등의 체질 변화를 꾀한다면 고령자들의 높은 생산성을 기대할 수 있으며, 핵심생산층 감소로 인한 공백도 어느 정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