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삼성그룹, 현대차그룹, LG그룹 등 국내 3대 재벌그룹 중 올 1분기 실적 '성적표'가 가장 우수한 곳은 LG였다.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추정치가 존재하면서 1분기 실적 잠정치를 발표한 LG그룹 계열사 8개 중 실적쇼크를 기록한 기업은 LG생명과학 한 곳에 그쳤다.
이는 실적쇼크를 시장의 영업이익 추정치와 실제 발표된 잠정치 간의 괴리율이 10% 이상인 경우로 정의했을 때 결과다.
LG생명과학의 1분기 영업이익 잠정치는 약 31억원으로, 추정치(8억원)보다 실제 적자폭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LG이노텍(105.7%)을 비롯해 LG하우시스(27.2%), LG전자(20.3%), LG디스플레이(4.2%) 등은 1분기 영업이익 잠정치가 추정치를 큰 폭으로 웃돌았다.
LG화학(0.3%)과 LG상사(-7.4%)도 시장의 예상에 들어맞거나 추정치를 소폭으로 밑돌아 전반적으로는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1분기 실적을 냈다.
3대 그룹 중 실적쇼크를 나타낸 계열사가 가장 많은 곳은 삼성그룹이었다.
증권사 3곳 이상의 추정치가 존재하면서 1분기 잠정치를 발표한 삼성그룹의 계열사는 총 9개. 이 가운데 잠정치가 추정치를 10% 이상 하회한 실적쇼크 계열사는 총 4개사였다.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SDI에 대한 시장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1495억원, 145억원이었다.
그러나 실제 두 기업은 각각 2198억원, 333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나타내면서 어닝쇼크를 냈다.
반면 삼성중공업(62.9%), 삼성테크윈(32.9%), 제일기획(21.1%)은 시장의 기대를 훌쩍 뛰어넘는 1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잠정치와 추정치 간의 괴리율은 3.1%에 그쳐, 시장에 부합하는 수준의 1분기 영업이익을 발표했다.
현대차그룹 중 잠정치와 추정치 간의 괴리율이 10% 이상인 실적쇼크 기업은 전체 7개사 중 현대위아(-18.0%)와 현대하이스코(-17.6%) 등 총 두 곳에 그쳤다.
실적쇼크 기업 수 기준으로는 LG그룹과 큰 차이가 없지만, 현대제철을 제외하고는 시장의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달성한 기업이 단 한 곳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