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서민규 기자]증권가에서 대한항공[003490]에 대해 ‘먹구름’ 전망을 내놓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스권 횡보나 목표주가 하향 조정 등이 그것이다.
실제 한화투자증권은 6일, 대한항공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5만원에서 4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대한항공의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을 감안해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한화투자증권이 이처럼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한 이유는 1분기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당분간 빠른 실적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에 기인한다. 대한항공의 올 1분기 실적은 영업수익이 2조9414억원, 영업적자가 1234억원이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4분기에서 올해 1분기로 이월된 안전장려금(492억원)이 추정치보다 100억원 정도 많았고 항공기 감가상각비가 항공기 소유대수 증가율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는 게 한화투자증권의 설명이다.
현대증권은 대한항공의 주가가 당분간 박스권을 뚫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예상에 따라 ‘중립’과 목표주가 4만3000원을 유지했다. 2분기에도 의미 있는 실적 개선을 보여주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그 이유다.
현대증권은 대한항공이 1분기 영업손실 1234억원을 내 전분기보다 적자폭이 확대됐고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감소한 2조9400억원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익성이 높은 일본 노선의 여객 감소가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대한항공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목표주가를 4만4000원으로 유지했다. 2분기에는 내국인 출국 증가와 항공유 가격 하향 안정화로 영업수지도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는 판단이 그 이유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대한항공 1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 감소한 2조9400억원이다.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역성장을 이어갔다. 지난해보다 영업적자 폭도 더 커져 1234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 같은 실적 저조는 일본 여행객이 많이 감소했으며 화물 부문도 7분기 연속 실적이 나빠졌기 때문이라는 게 삼성증권의 설명이다.
증권사들이 바라보는 대한항공의 하반기 전망도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실적 회복세를 나타내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한화투자증권은 올 상반기 안에 대한항공이 유의미한 실적 회복세를 나타내기 힘들 것으로 진단했다. 항공화물 수요의 회복시점을 예측하기 어렵고 감가상각비와 같은 고정비 부담이 증가한 상황에서 공급 축소를 통한 수익성 개선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증권이 ‘중립’을 제시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꼽힌다. 하나는 대한항공이 급유 단가 하락에 힘입어 2분기에 흑자 전환하겠지만 의미 있는 실적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본 노선의 여객 수요 감소와 이에 따른 항공기 탑승률 하락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여객 성수기인 3분기에 대한항공의 지주사 분할 일정에 따라 매매거래가 정지될 예정이라는 것이다. 이로 인해 주가가 당분간 박스권에서 횡보할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실적 우려가 밸류에이션에 대부분 반영됐으므로 주가가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