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제일모직이 ‘변신’에 나서면서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패션사업 구조조정에 나선 것으로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통·패션업계에 따르면 제일모직의 구조조정의 핵심은 사업방향을 전면 재편해 경영 효율성을 높인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수익이 시원치 않은 브랜드를 퇴출시킨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제일모직이 갖고 있는 패션 브랜드 중 캐주얼 브랜드로는 빈폴과 후부가 있다. 남성복으로 갤럭시·로가디스·빨질레리·엠비오·란스미어·니나리치 남성·띠어리 남성이, 여성복으로는 구호·띠어리·이세이미야케·르베이지·토리버치·발망·릭오웬스·데레쿠니·에피타프·까르벵 등이 있다.
이 중 사업을 접을 브랜드로는 후부(캐주얼)가 가장 유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카르뱅(여성), 데레쿠니(여성), 구호플러스(여성), 에피타프(여성) 등의 브랜드도 사업 재검토 대상인 것으로 지목되고 있다.
중국 사업도 예외는 아니다. 제일모직은 중국에 진출한 브랜드 가운데 영업이익이 좋지 않은 브랜드의 경우 과감히 철수하는 방안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일모직 측은 이와 관련 “경영 효율화를 위해 후부 등 의류 브랜드 사업 재편을 검토하는 것은 맞다”면서 “그러나 최종 승인이 난 것은 없으며 곧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의류업계 상황은 오랜 불황 탓에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제일모직의 경우 올 1분기 매출이 6.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0.4% 감소했다. 케미칼·전자재료 부문과 패션 부문 실적이 함께 포함된 수치다.
실제 제일모직 패션부문은 플러스 성장을 하고 있지만 영업이익률은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다. 때문에 제일모직의 구조조정은 영업이익을 높이기 위한 효율화 작업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제일모직의 이처럼 변신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2분기부터 실적 개선 전망이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6일 제일모직의 실적이 2분기부터 좋아질 전망이라며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했다. 목표주가를 기존 10만6000원에서 11만8000원으로 올린 것이다.
신한금융투자는 2분기에는 패션부문이 비수기로 접어들지만 고객사의 IT신제품 출시로 전자재료와 케미칼부문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제일모직이 아직은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소재부문의 매출 규모가 미미하고 편광필름부문의 흑자규모도 적지만 향후 개선될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