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정소영 기자]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공기업들의 연봉이 국내 대표기업인 삼성전자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금융업종 주요 회사보다도 평균 16% 높았으며, ‘연봉 킹’으로 유명한 한국거래소는 삼성전자 평균 연봉 7000만원보다 무려 62%나 높은 1억1400만원이나 됐다.
6일 공공기관 통합경영정보공개시스템인 알리오(www.alio.go.kr)와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산하 9개 금융공기업의 직원 평균 연봉은 지난해 8700만원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위 산하 금융공기업은 기술신용보증기금과 신용보증기금, 예금보험공사, 코스콤, 한국거래소,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자산관리공사, 한국정책금융공사, 한국주택금융공사 등으로 구성된다.
이들의 연봉은 금감원 전자공시 사업보고서에 오른 삼성전자 직원 8만8900명의 평균연봉인 7000만원보다 24% 금액으로 1700만원이 많았다.
또 삼성전자를 포함해 현대차 포스코 현대모비스 등 시총 상위 10개 기업의 평균연봉 8100만원과 비교해도 평균 600만원이 더 많았다.
시가총액 50위에 있는 금융그룹 중 핵심계열사 8개사(삼성생명·신한은행·국민은행·삼성화재·하나은행·우리은행·기업은행·삼성카드)의 지난해 평균 연봉도 7천500만원으로 금융공기업보다 1천200만원(16%) 적었다.
관할 세무서에 제출하는 근로소득지급명세서의 근로소득 기준을 바탕으로 산출한 자료이므로 실제 격차는 이보다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연봉에 포함된 내역은 기본급을 비롯해 고정수당, 실적수당, 급여성 복리후생비, 경영평가 성과급, 기타 상여급 등이다.
이들 금융공기업 가운데 최고의 ‘연봉 킹’으로 알려진 한국거래소의 경우 직원 714명의 평균임금은 1억1400만원이었다. 삼성전자보다 무려 62%나 높은 것이다.
한국거래소 직원의 평균 근속연수는 17.2년으로 삼성전자(9년)에 비해 2배나 길다는 점을 고려할 때 연봉뿐만 아니라 고용안정성도 좋은 말 그대로 ‘신의 직장’이다.
금융공기업의 연봉은 같은 공공기관 내에서도 매우 높았다. 295개 공공기관의 지난해 평균연봉은 6200만원으로 금융공기업들 직원들은 이들보다 무려 40%나 더 많은 연봉을 받고 있었다.
게다가 주택관리공단·기초전력연구원·대한장애인체육회·국립박물관문화재단 등 36개 공공기관 직원의 평균 연봉은 금융공기업의 평균연봉의 절반인 4350만원에도 못 미쳤다.
이 같은 연봉격차에 대해 일각에서는 고용안정성에 연봉이 높기 때문에 민간기업보다 이들 공기업을 선호해 인력의 편차가 가중될 우려가 있다는 시각이지만 연봉 상위 금융공기업은 구성원 개개인의 전문성이 높은 점을 고려할 때 고임금은 적절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