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견재수 기자] 불산 누출사고 대책과 관련해 삼성전자 전동수 사장의 발언이 구설수에 올랐다. 전 사장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삼성제품 불매운동’, ‘삼성의 기업 이념을 잘 함축한 발언’ 등 그의 발언을 비난하는 누리꾼들의 글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 8일 서울 서초동 삼성 사옥에서 열린 사장단 회의를 마친 후 불산사고 대책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전 사장은 “몰라요. 우리는 돈만 잘 벌면 되지”라는 대답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유해물질 누출 사고가 발생할 경우 기업에 대한 처벌을 강화한 ‘유해물질 관리법 개정안’에 대해서는 “권오현 부회장이 언급한 것처럼 국회에서 잘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에 현장에 있던 기자들도 잠시 어리둥절했다는 전언이다.
전 사장의 발언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각종 인터넷 포털과 SNS 상에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비난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사람이 죽고 다친 사고에 대해 돈만 많이 벌면 된다? 사람 목숨보다 돈이 중요한가?”라는 누리꾼의 반응부터 “삼성제품 불매운동 합시다”, “삼성의 기업이념을 잘 함축한 발언”이라는 등의 비난이 줄을 잇고 있다.
삼성전자측은 삼성전자 내에 유해물질과 관련된 전담조직과 책임자를 둔만큼 반도체 사업부장인 전 사장은 매출 확대에 전력을 다하면 된다는 말을 하려고 했다는 설명으로 전 사장의 발언이 와전된 것이라며 다급한 진화에 나섰다.
전 사장 또한 자신의 발언이 몰고 온 후폭풍으로 인해 그룹 미래전략실 홍보라인의 진의와 다르게 말이 나왔다며 당혹감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일각에서는 매출실적 부진과 불산 사고 수사 난제 등 여러 각도에서 짓누르고 있는 피로감이 축적된 상태에서 기자의 질문에 짧게 답한 발언이 와전됐을 수 있다는 해석이다.
한편 전 사장은 9일 삼성전자 블로그를 통해 '부주의한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키게 되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는 글을 올려 발언 경위를 해명했다. 그는 “경황없이 대답했던 것이 큰 오해를 낳게 된 것 같다”며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