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유원 기자]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급등했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과 증권가 일각에선 ‘원인 불명확’을 이유로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중국기업은 총 10개. 이 가운데 자진 상장폐지 신청으로 거래가 정지된 3노드디지탈[900010]을 제외한 나머지 9개 기업의 주가는 이달 들어 9일 오후 현재까지 평균 16.3% 상승했다.
차이나하오란[900090]이 지난달 말 주당 1470원에서 현재 1930원으로 31.3% 올라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이스트아시아홀딩스(27.2%), 에스앤씨엔진그룹[900080](26.5%), 차이나그레이트[900040](22.3%), 차이나킹[900120](16.5%), 완리[900180](11.7%), 중국식품포장[900060](10.2%) 등이 꼬리를 물었다.
주가가 내린 종목은 웨이포트[900130](-2.0%) 단 한 종목이었다.
이들 종목의 급등 원인은 무얼까?
표면적인 이유로는 중국 무역지표의 개선이 꼽힌다. 중국의 4월 수출과 무역총액은 1870억6천만 달러와 3599억6천만 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각각 14.7%와 15.7%씩 증가했다. 이는 시장이 예상했던 수준인 10.3%와 13.9%를 훨씬 상회하는 것.
또 코스닥 시장의 중국기업들이 만성적인 저평가 상태에 빠져 제값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는 점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문경준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고섬의 부실회계 의혹 사태 이후 중국기업이란 이름으로 묶여 디스카운트를 받는 상황이 지속된 탓에 동종 기업에 비해 밸류에이션이 상당히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금융당국 관계자는 “중국 경제지표가 워낙 안 좋았는데 최근 예상보다 나은 결과가 나오면서 관심이 쏠린 것이지 실적이 좋아서 올랐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쯤 되자 증권가 일각에선 작전 세력 개입 가능성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