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블러스미디어)
[KJtimes=유병철 기자] 신세경이 세트장을 청소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빗자루와 쓰레받이를 들고 무언가 쓸어담는 비하인드 컷. 그런데 한치 앞을 모르는 그녀의 운명을 암시하는 듯한 결정적인 증거가 그 안에 담겨있다.
신세경은 MBC 수목미니시리즈 ‘남자가 사랑할 때’에서 서미도 역으로 열연 중. 지난 15일 방송된 ‘남사’ 13회분에서 미도는 이재희(연우진)에게 “그냥 우리 포기해요”라고 이야기했다. 얼굴에 체념의 빛이 역력했다. 자신의 집을 돕고 누구보다 자신을 한없이 사랑해주는 한태상(송승헌)을 두고 마음이 흔들리는 자신은 죄를 짓고 있는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충격적 실언이 한태상에게 그대로 노출되고야 말았다. 미도를 위한 생일 축하 메시지를 담기 위한 태상의 캠코더에 미도와 재희의 대화내용이 녹화되고 있었던 것. “죽기 전엔 날 놔주지 않을 거야. 자꾸 이러면 재희씨도 위험해요”라며 서로를 부둥켜안고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에 미도와 재희의 진실에 마주했지만 스스로를 가까스로 지탱하던 태상은 결국 무너져버렸다.
그 어느 때보다 날선 긴장의 끈이 조여진 가운데 신세경의 꽃받침 비하인드 컷은 눈여겨 볼 부분이 있다. 한 손으로 턱을 괴고 무언가를 응시하고 있는 수수한 모습의 신세경. 하지만 그녀가 쓸어 담고 있는 것은 깨어져버린 한태상과의 추억이 아니었던가? 멋들어진 한태상 미니어처를 만들어주며 ‘티티’라는 애칭을 선사했던 서미도. 인형 뒤에 새겨진 ‘티티에게 향긋한 봄날 밤...’, ‘티티♡미도’ 닭살스러운 글자들은 태상과 미도가 공유하는 행복했던 추억이었다.
태상은 끔직한 진실에 마주했지만 모든 것을 용서할 수 있었다. 그 누구보다 괴롭고 아팠을 태상이 감정을 다스릴 수 있었던 것은 미도가 이 세상 단 하나뿐인 자신의 여자라는 확신이 있었을 터. 하지만 깨어져버린 인형은 향후 ‘남자가 사랑할 때’의 전개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끔 하는 중요한 소스가 되고 있다.
태상의 감정선은 최고조에 이르렀다. 결국 태상은 미도의 속마음을 알게 되었다. 미도에게 그리고 자신에게 날선 눈빛으로 도발했던 재희에게 숨겨왔던 날선 발톱을 꺼내게 될지, 휘몰아치고 있는 세 남녀 전쟁과도 같은 사랑. 시청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