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유원 기자] 자동차 유예할부 비중이 수입차 쪽으로 기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유예할부는 약정기간에는 이자만 내고 약정 완료 시 원금을 일시 상환하는 방식이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유예할부 잔액 중 수입차 할부는 813억 원으로 전체의 11.6%다. 국산차 할부(6209억 원·88.4%)에 비해 비중은 낮지만, 2009년(130억 원·2.1%)부터 2012년까지 3년 사이 잔액과 비중이 모두 크게 늘었다.
리스기간 중 적은 비용을 내고 리스가 끝나면 많은 잔금을 내는 유예리스 잔액은 2012년 말 현재 2600억 원이다. 전체 자동차 리스 잔액 8조7000억 원의 3.0%다. 유예리스 잔액 중 수입차 리스금액은 2533억 원(97.4%)으로 유예리스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유예할부와 유예리스 모두 30∼40대 이용비중이 전체의 60% 안팎인 것으로 나타났다. 20대의 이용 비중은 각각 8.0%와 5.0%였다. 연도별 만기도래 예상금액도 유예할부가 2013∼2015년 2500억 원 내외이고 유예리스가 같은 기간 1000억 원 안팎이다.
금감원은 젊은 층이 수입차를 유예 할부·리스로 이용하는 경우가 늘어남에 따라 ‘카푸어’ 우려가 제기됐지만, 연도별 취급 잔액, 연령대별 이용 비중을 보면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다만 여신전문금융사의 유예 할부·리스 취급이 과도해지면 건전성 악화 등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모니터링을 할 것”이라며 “소비자도 유예할부·리스의 상품구조를 이해하고 본인의 상환능력에 맞게 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