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삼성·현대차·SK·LG·롯데그룹 등 5대 그룹이 국내 500대 기업 총이익을 ‘싹쓸이’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기업경영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의 분석에서 드러났다.
CEO스코어는 2012년도 결산자료를 토대로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의 경영성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5대 그룹의 계열사 수는 전체의 20%에도 못 미치지만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6.2%에 달했다. 국내 산업계에 ‘대마독식(大馬獨食)’ 구조가 심화되고 있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셈이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영업이익 면에서 5대 그룹 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55.2%다. 상위 재벌그룹으로 부의 쏠림 현상이 갈수록 심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과 현대차그룹은 특히 500대 기업 총이익의 56.9%, 영업이익의 44.4%를 점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기업 그룹별로는 역시 삼성과 현대자동차그룹의 위세가 돋보였다. 삼성그룹은 500대 기업 내에 가장 많은 25개사가 포함되면서 500대기업 총매출액의 15%인 375조원을 차지했다. 현대차그룹 역시 21개사가 포함돼 전체의 9.7%인 242조원을 기록했다.
반면 11∼30위 그룹 계열사의 순이익 비중은 3.3%, 영업이익 비중은 6.8%다. 상위 그룹을 제외한 나머지 대기업집단은 상당수가 적자 전환을 했거나 이익률이 미미한 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는 “덩치나 수익성 면에서 재벌 계열사들의 경영성과가 크게 높았다”면서 “2대 그룹을 빼면 거의 ‘속빈 강정’, 10대 그룹을 빼면 ‘빈껍데기’ 수준인 셈”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