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견재수 기자] 지난해 국내 30대 재벌그룹의 내부거래가 다소 감소했다. 경제민주화에 대한 사회적 열망이 뜨거운 가운데 나온 결과여서 귀추가 주목된다.
3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총수가 있는 자산 순위 30대 재벌 그룹의 계열사 간 내부거래 현황 조사 결과 총 매출 1250조1000억원 가운데 12.81%에 해당하는 160조1000억원이 내부거래를 통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그룹의 내부거래 금액은 2008년 101조6000억원, 2009년 108조4000억원, 2010년 128조1000억원, 2011년 161조8000억원 등 꾸준히 증가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처음으로 1조7000억원이 감소한 것이다. 이와 함께 매출에서 차지하는 내부거래 비중도 전년 대비 0.94%포인트 하락했다. .
특히 재계 1위 삼성의 경우 내부거래 금액과 비중이 모두 감소했으며 감소 금액 규모도 30대 그룹 가운데 가장 컸다.
삼성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15%나 증가했지만 내부거래 금액은 7조1000억원이나 감소했다. 내부거래 비중도 전년 대비 4.01%포인트 하락했다.
내부거래 비중이 19.7%에서 12.85%로 6.85%포인트 하락한 OCI의 경우 비중 기준 감소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오롱과 KCC, 신세계, 한화 등도 1%포인트 넘게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SK, LG, 동국제강, 동부, 대성, 영풍, 현대, 효성, 현대중공업 증도 내부거래 비중이 감소했다.
반면 매출이 감소한 한진중공업의 경우 내부거래 금액은 오히려 증가해 내부거래 비중이 10.09%포인트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 LS, 미래에셋, 동양 등도 내부거래 비중이 1%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한편 조사대상 그룹 가운데 지난해 내부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STX로 27.6%를 차지했고 내부거래 금액이 가장 많은 곳은 35조2000억원을 기록한 SK였다.
한편 현대그룹은 내부거래 비중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