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재벌 총수가 있는 그룹들의 해외계열사가 2700곳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국내계열사의 약 2배에 달하는 것이다.
해외계열사는 기업의 해외진출을 위한 교두보가 되지만 재벌 총수들의 해외비자금 사건이 터질 때마다 비자금 세탁창구로 악용된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재벌 총수가 있는 그룹 43곳의 작년 말 현재 해외계열사는 2693개에 달했다. 이는 국내계열사(1508개)의 1.8배이다.
삼성그룹이 446개로 가장 많고 뒤이어 LG 253개, 현대차 233개, SK 218개, 롯데 200개였다. CJ가 140개로 6위였고 두산(122개), STX(116개)까지 총 8곳이 100개가 넘었다.
또 GS(90개), 한화(90개), 이랜드(73개), 한진(64개), 효성(63개), 현대(61개), 현대중공업(51개), OCI(50개) 등이 50개가 넘었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는 각각 6개, 5개에 그쳤고 태영 3개, 태광 3개, 교보생명보험은 1개였으며 한솔과 아모레퍼시픽은 해외계열사가 없었다.
삼성그룹의 해외계열사는 국내계열사(76개)의 5.9배에 달했고 STX 5.5배, 두산 4.9배, LG 4.2배, 현대차 4.1배, 현대 3.1배, 이랜드 2.7배, 롯데 2.7배, SK 2.7배, OCI 2.3배, KCC[ 2.0배, 현대중공업 2.0배 등이었다.
또 한국타이어 1.8배, CJ 1.7배, 한화 1.7배, 한라 1.6배, 효성 1.5배, 한진 1.4배, GS 1.2배, 미래에셋 1.2배, 금호아시아나 1.1배로 국내계열사보다 많았다.
기업들은 해외시장에서 경제활동 주체로서 활동하기 위해 현지에 계열사를 설립한다. 이를 통해 현지 직원을 고용하고 본격적인 해외사업에 나선다.
그러나 재벌 총수의 해외비자금 조성 사건이 터질 때마다 자금세탁 창구로 악용되는 것으로 드러날 때가 적지 않아 의심의 눈초리가 모아지기도 한다.
특히 조세피난처에 해외계열사를 설립할 경우 의심은 더욱 증폭된다. 기업이 세금을 줄이기 위해 조세피난처에 해외법인을 세우기도 하지만 유령회사로서 정체가 모호할 때도 있다.
검찰은 CJ 사건에서도 해외 위장 계열사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잡고 실체 파악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